산지쌀값 20만원 아래로 뚝…농협, 벼 매입 자금 2.5조 투입

농협 재고 15.1%↑…쌀값 안정에 역대 최대 지원
이성희 회장 "쌀값 안정에 모든 역량 집중할 것"

농협은 기존 벼 매입자금에 3000억원을 특별 추가 투입해 역대 최대 규모인 2조5000억원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전년(376만4000t)보다 6만2000t 적은 370만2000t으로 집계됐다. 수요량은 360만7000t으로 전년(367만2000t)보다 6만5000t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올해산 쌀 수급 전망은 9만5000t이 과잉될 것으로 전망된다.

쌀 공급 과잉에 따른 쌀값 하락 우려로 민간 업체들이 벼 매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농협으로 농가 출하 물량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 늘어난 재고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지 쌀값은 지난달 기준 평균 80㎏에 21만556원에서 지난 5일 기준 20만1384원으로 하락했다. 15일에는 19만9280원으로 20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농협 재고는 15일 기준 127만2000t으로 평년 동기 대비 16만7000t(15.1%) 증가했다.

이에 농협은 벼 매입 자금 3000억원을 특별 지원함으로써 산지농협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쌀 생산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나선다. 또 미곡종합처리장(RPC)과 벼 매입 농협을 대상으로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농협 합동 정책 설명회를 개최한다.

농협은 산지농협·RPC·협의회 등과 정부 수확기 대책, 쌀 수급 상황, 지역별 현안 등을 공유 전파하는 등 쌀값 안정 및 농가소득 지지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지난해 유례없는 쌀 가격 폭락으로 많은 농업인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수확기에는 쌀값의 적정가격 유지가 농가소득을 지지하는 데 중요한 만큼 쌀값 안정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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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