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의 검경 수사 무마·승진 청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인사 비위에 연루된 전남경찰청 소속 경찰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섰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검사 김진호)는 이날 오전 9시 20분부터 정오까지 전남경찰청 인사계와 해남·진도경찰서 등지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구속기소한 브로커 성모(61)씨의 인사 청탁 비위 관련 보강 수사 차원에서 2021년 인사 자료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남경찰청에서 퇴직한 A 전 경감은 2021년 동료 5명에게 인사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아 청장에게 건넨 혐의(제삼자 뇌물공여)로 구속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A 전 경감은 경찰 고위직과 친한 성씨에게 승진 인사에 힘써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A 전 경감을 통해 청장에게 돈을 건넨 의혹을 받는 경찰 중 일부는 2021년 경감에서 경정(현 해남서 소속)으로, 경위에서 경감(현 진도서 소속)으로 승진했다.
검찰은 이들의 혐의를 밝히기 위해 압수한 자료를 분석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성씨에게 인사 청탁을 하거나 수사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광주경찰청 소속 경찰 5명도 조사하고 있다.
수사 무마 의혹을 받는 다수의 경찰도 검찰 수사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씨가 자치 단체장 또는 공무원들과 결탁해 대가성으로 관급공사를 수주하고, 정치권에도 각종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성씨는 2020년 8월 20일부터 2021년 8월 25일 사이 사건 관계인들에게 13차례에 걸쳐 수사 무마 또는 편의 제공, 승진 인사 청탁 명목 등으로 고가의 승용차와 17억 42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지난 8월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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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