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업체 7곳, 최근 5년 8개월간 계약 300여 건 체결
단체장사건 관여 대가로 이권 챙겼는지 수사 확대 방침
형사사건 브로커와 연루된 업체들이 전남 지자체 19곳으로부터 각종 사업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검찰은 관급공사 수주 과정의 비위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브로커가 단체장 사건에 관여한 대가로 이권을 챙겼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전남 지자체 등에 따르면,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브로커 성모(61·구속 수감)씨의 친인척과 지인 등이 운영하는 7개 업체의 관급공사와 자재 납품 실적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전남 시군 22곳에 수사 협조 의뢰 공문을 보내 2018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브로커 성씨 관련 7개 업체의 수주·납품 실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커 성씨 관련 7개 업체의 업종은 목재·냉난방기 납품, 건설·건축 등이다. 이 업체들은 최근 5년 8개월간 전남 지자체 22곳 중 19곳과 300여 건이 넘는 각종 계약(200억 이상 규모)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씨는 가상자산 투자 사기범 등 사건 관계인들에게 수사 무마 또는 편의 제공, 승진인사 청탁 명목 등으로 승용차와 17억 42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성씨가 단체장이 연루된 사건에 개입하거나 인맥을 활용,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를 통해 각종 공사를 수주하거나 물품을 납품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일부 단체장이 선거법 위반·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수사망에 올랐던 시기에 이뤄진 계약의 대가성 여부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씨가 수사를 무마해 주겠다고 단체장 등과 결탁한 뒤 사업을 따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와 관련 모 지자체 회계 담당자는 "조달청 경쟁 입찰로 (성씨 관련 업체와) 계약이 이뤄져 특혜를 제공한 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수사 중인 사안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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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