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정전사태에 일상 올스톱 아수라장…일주일만에 또 발생

시민들 "왜 잦은 정전이 발생하는지…너무 불안해"

"전쟁 상황이 따로 없네요."

6일 오후 울산 남구와 울주군 등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자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북 경주에서 난 규모 4.0 지진때 정전 피해를 입은지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또 정전이 발생해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울산시 남구 신정동, 무거동, 옥동과 울주군 범서읍 등 일부지역에 정전이 발생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정전과 관련된 게시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지난 경주 지진때 정전되고 모든 생활이 올스톱이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정전이 발생했다”며 “왜 자꾸 정전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시민은 “전기밥솥, 인터넷, 휴대폰 다 멈췄다”며 “남은 배터리도 없어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힘들다. 이게 딱 전쟁 상황이다 싶다”고 말했다.

신호등도 꺼져 도로위 상황도 아수라장이었다.

남구 신정동 공업탑에서 삼산동 방향의 대로에는 차들이 엉켜 운전자들이 '거북이 운행'을 해야만 했다.

단수가 된 지역도 있었다. 옥동, 신정동 일대에는 3시간여 동안 수도가 나오지 않아 불편을 겪기도 했다.

신생아를 키우고 있는 한 주민은 “제때 아기 분유를 타줘야 하는데 물도 나오지 않고, 전기포트도 사용할 수 없어서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날 정전으로 신호등 140여 대가 꺼졌고, 오후 4시 40분 기준 신호등 60개는 복구된 상태다.

경찰은 주요 교차로에 경력을 최대한 배치해 수신호로 교통지도 중이다.

갑자기 정전이 발생하면서 신고전화도 폭주했다.

경찰은 오후 4시 40분 기준 교통불편 119건, 위험방지 3건 등 총 122건의 112 신고를 접수했다.

소방에는 오후 4시 30분 기준 ▲엘리베이터 갇힘 29건 ▲비상발전기 작동 연기 오인 24건 ▲정전 문의 528건 등 총 581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당국은 신고가 폭주함에 따라 "비긴급 신고는 110, 긴급재난신고는 119로 연락해 달라"고 재난문자를 보냈다.

한국전력 울산지사는 옥동 변전소에서 문제가 발생해 정전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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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