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항노조 100여명 6일 공항 게이트서 기자회견
"자회사 3개 설립 꼼수, 예산 운영 실용성은 무너져"
"공사 출신 경영진, 직제·인사규정 개정해 상황 악화"
제주국제공항 노동자들이 한국공항공사(KAC)의 낙하산 인사를 통한 지배 경영을 규탄하며 전국 14개 공항 노동자들과 함께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공항노동조합 남부본부는 6일 오전 제주공항 도착장 1번 게이트 앞에서 조합원 10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오로지 출신 회사에 보은, 충성하는 한국공항공사 출신 낙하산 대표이사는 퇴진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한국공항공사는 자회사 근로자들의 단결을 통한 단체 행동을 우려, 근로자들이 공항의 공통적인 현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회사가 아닌 3개 자회사로 분할 설립해 근로자들의 단체행동권을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 자회사 별로 본사 운영을 위한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바, 예산 운영에 있어 실용성은 무너지게 됐고, 이로 인한 손실을 자회사와의 계약에서 온갖 꼼수들로 메워가고 있다"며 "식비를 기본급에 산입해 최저임금 순준을 유지하고 400%지급되던 상여금을 100%로 축소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한국공항공사는 그동안 누려왔던 용역사 근로자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사 출신 인사들을 각 자회사 주요 요직에 배치 투입해 자회사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 개입과 운영을 하고 있다"며 "정년퇴직 또는 퇴직을 앞둔 전관에 대한 정년연장 수단으로 실리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소 인원 투입에 따른 현장 근로자의 지속된 인원 증원 요청은 이해할 수 없는 논리와 기준에 의해 묵살하고 있다"며 "자회사 정원관리 제도 개선이라는 직종통합 계획을 통해 오히려 업무는 가중시키고 인원·예산을 축소하고 있고, 한국공항공사 출신 경영진에 의한 직제규정, 인사규정 개정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제대로 된 협의는 없었고 오로지 통보만이 있었다. 이제는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며 "94.9%의 자회사 근로자들이 압도적으로 찬성한 파업 투쟁의 길로 나서게 됐다. 공항 이용객 분들의 불편을 초래하면서까지 파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저희 입장을 이해주시고 공감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낙하산 대표이사 퇴진 ▲자사 출신 경영진 통한 지배 개입 중단 ▲자회사 설계노임단가 공개 ▲정부권고안 기반 노임단가 적용 ▲인원 산출 기준 공개 ▲합리적 인원 투입 계약 반영 ▲약속한 결원율 대가 환수제도 폐지 이행 ▲낙찰률 폐지 등을 요구했다.
전국공항노조는 이날 김포국제공항에서도 파업 돌입 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7일 오후 6시까지 경고성 파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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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