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항의·정정 요구에 36분 만에 삭제 조치
UAE "단순 실수, 돈독한 양국 관계엔 영향 없어"
우리 정부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8)' 홈페이지에 한국을 소개하면서 태극기 대신 북한 인공기(인민공화국기)를 내건 데 대해 공식 항의했다.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측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외교부는 6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문자에서 "문제를 인지한 즉시 의장국인 UAE 외교부와 COP28 의장실에 공식 항의하고 즉각적인 정정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안정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세계 최대 국제회의다. 올해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했으며 200여 개국 총 4만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UAE가 운영하는 COP28 홈페이지에는 의장국이 주도하는 '수소 인증제도에 대한 상호 인정 선언문'에 참여하는 38개 국가명과 국기가 게재됐다.
그러나 선언에 동참한 한국(South Korea)의 국기로 태극기가 아닌 북한 인공기가 게재됐다. 북한(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은 유엔기후변화협약 회원 198개 당사국에 속하긴 하지만 이 선언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 측 항의에 UAE는 36분 만에 국기를 없애고 국가 명단만 남겼다.
외교부는 "선언문 참여국가 소개란에 대한민국의 국기로 태극기 대신 북한의 인공기가 실수로 게재된 바 있고 현재 의장국은 참여국의 국기를 모두 삭제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의장국은 '이번 오류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관련 경위를 조사해 우리 측에 알려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COP28 의장실은 우리 정부에 '주니어 직원이 의장국 이니셔티브 참가국을 계속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실수'임을 설명하고 사과의 뜻을 전해왔다.
COP28 의장실 고위인사는 "이런 일은 절대 발생하면 안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임을 인정한다. 과다한 업무와 제한된 시간 하에 일하다 보니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다. 한국의 항의를 받고 즉시 조치했으니 너그럽게 양해해주기 바란다"면서 "돈독한 양국 관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단순 해프닝이며 UAE는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COP28을 성공적으로 종료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COP28 의장인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도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공식 사과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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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