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文 정부 부동산 통계 조작' 의혹 윤성원 전 차관 피의자 소환

문재인 정부 시절 통계조작이 이뤄졌다는 감사원의 의뢰를 받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성원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7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검은 이날 오전 윤 전 차관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윤 전 차관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청와대 주택도시비서관, 국토교통비서관, 국토부 1차관을 지내며 부동산 통계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통계조작 사건과 관련, 차관급 이상인 고위직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난달에 조사를 받은 강신욱 전 통계청장 역시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통계 조작 지시에 항명하다 경질된 것으로 알려진 황수경 전 통계청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고 당시 청와대가 직권을 남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관급 이상 고위직을 피의자로 불러 수사를 벌이기 시작하면서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등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 감사원은 주요 국가통계 작성 및 활용 실태 감사를 벌였고 그 결과 청와대와 국토부가 지난 2017년 6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최소 94회 이상 국토부 산하에 있는 한국부동산원(구 한국감정원)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통계 수치를 조작했다며 장하성·김수현·김상조·이호승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 전 국토부 장관 등 22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이들을 통계법 위반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수사 대상에 포함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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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