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예상치 웃돌아…체불임금 200억원 수준
경남 진주 한국국제대학교가 폐교 100일이 지났지만 감정가가 예상보다 높아 자산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밀린임금과 세금등을 갚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매각이 진행돼야 하는데 매각 작업이 더뎌지면 일부 교직원들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경남 첫 폐교 대학인 한국국제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경쟁력 하락과 재정지원 제한 대학 선정 등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을 견디지 못해 지난 8월 31일 문을 닫았다.
파산관재인이 선정된 한국국제대는 폐교 후 100일 넘게 학교 기록물 이관과 교직원 체불임금정산, 자산 매각절차 등이 진행 중이다.
기록물 이관은 비전자기록물 약 3만권과 전자문서 13만여건 등 지난 40여 동안의 방대한 자료가 한국사락진흥재단으로 옮겨지고 있다.
교직원 체불임금 정산작업은 현재 진행중에 있는데 당초 밀린 공과금과 임금은 110억원 수준으로 추정됐으나 실제 체불임금 규모는 훨씬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부터 대학 행정업무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근로계약서가 누락되는 등 사례가 추가 확인되며 최종 체불임금은 2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밀린 공과금도 적지않은데 자산매각이 늦어지면 이자부담도 커 이른 시일 내에 자산을 매각해 이를 처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법인 감정평가에서 최초로 산정한 금액을 웃도는 감정가가 나오며 자산 매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법원에 제출된 파산신청서에는 대학 건물과 외부 기숙사 등을 포함해 290억원가량 감정가가 매겨져 있는데 반해 최근 감정가는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이 책정돼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직원들은 학교다 도심 외곽에 위치한 입지 등을 고려하면 자산 매각은 한동안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자체나 정부에서 대학 자산 매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규섭 진주시의원은 "한국국제대 폐교 이후 열린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진주시가 한국국제대를 매입해 지역민에게 필요한 도서관이나 커뮤니티 공간, 주차장 등을 갖춘 지역복합문화시설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국제대 관계자는 "새로 책정된 구체적 감정가는 아직 밝힐 수 없다"며 "밀린 임금을 언제 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교직원들이 모두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국제대학교는 지난 1978년 3월 진주여자실업전문학교로 개교후 진주전문대학, 2003년 4년제 진주국제대로 전환했다.이후 2008년 3월 한국국제대로 교명을 변경했지만 2018년 재정지원재한대학에 선정되면서 정부지원이 끊겨 재정난을 겪다 지난 8월31일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고 폐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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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