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조로 일대 등 12건 신고 접수
"화기 사용 자제"…가스 검출 차량 투입
콘크리트 제조 업체 검사 특이점 없어
출근시간대 제주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된 것과 관련해 유관기관과 합동 대응에 나선 소방당국이 가스 누출 정황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고 상황을 종료했다. 관련 원인은 찾지 못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분께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에서 '애조로에서 출근하는데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11시10분까지 제주시 아라동, 봉개동, 노형동 등에서 총 1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도 재난상황실은 오전 9시55분께 재난 문자를 통해 "운전면허시험장(애월읍 소길리)에서부터 애조로, 명도암(제주시 봉개동)까지 가스 냄새가 많이 나고 있다"며 "해당 지역을 통과하는 도민은 화기 사용을 금지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전 10시6분께 경찰에 공동대응을 요청하고 10시20분께 제주소방서 아라119센터에 '가스냄새 출동 관련 임시소방지휘본부'를 설치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낮 12시께 임시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열었다.
김성민 현장대응단장은 "이날 명도암(제주시 봉개동)에서부터 운전면허시험장(제주시 애월읍) 일대까지 산발적으로 가스 냄새로 추정되는 냄새를 확인했다"며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각 요소마다 소방차를 배치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냄새는 서부 지역인 제주시 애월읍에서 발현해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가스는 무색무취의 특성을 지녔고, 이를 인지할 수 있도록 첨가된 부취제 또한 농약이나 석탄 냄새와 비슷해 신고된 냄새가 '가스'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상태다.
소방당국은 이날 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불꽃이온화 검출기(FID) 차량을 통해 봉개동에서 제주LNG본부, 렛츠런파크 등 신고가 집중된 애조로 약 47㎞ 구간을 검지한 결과, 유출 정황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전 도내 곳곳에 소방대원 40여명이 동원됐고 장비도 15대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최초 신고 지역인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에 있는 콘크리트 제조 업체에서 가스 추정 냄새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해 해당 업체에 공장 가동 중지를 요청했다. 공장이 멈춘 오전 11시20분부터 가스 냄새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가스안전공사, 경찰, 환경청, 보건소, 자치경찰, 해병9여단 등과 합동 회의를 열고 냄새 확인 차 해당 업체를 방문해 화학물질, 가스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으나 별다른 특이점은 나오지 않았다.
제주소방본부는 가스 누출이 없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임시지휘본부 운영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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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