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내년도 예산안 막판 협상…20일 의결 '불투명'

윤재옥 "(오늘 통과) 상황에 따라 조금 가변적"
홍익표 "합의돼도 물리적으로 오늘 어려워"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목표 시한으로 설정한 20일 막판 협상에 나섰다.

다만 여야가 이날 합의를 도출하더라도 실무 절차 등을 고려할 때 당일 본회의 의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오는 21일 본회의 개의 여부 등에 대해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내년도 예산안 등 본회의 의사일정을 협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윤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예산안) 합의가 불발됐느냐'는 질문에 "합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오늘 본회의에서 통과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는 "상황에 따라서 조금 가변적"이라고 했다.

그는 '내일 추가 본회의 개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중에 홍익표 대표하고 같이 입장을 말하겠다"고만 했다. '추가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날 수도 있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법에 합의하되 총선 이후에 하는 게 대안으로 의논된다'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우리 당 입장은 반헌법적 악법이기 때문에 이미 수사를 해서 혐의를 못 밝힌 사건, 선거를 앞둔 정치공세이기 때문에 당의 입장은 정리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홍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본회의) 의사일정 관련된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예산안 관련된 얘기는 안 나눴느냐'는 질문에 "지금 얘기를 하고 있다. 잘 얘기가 되면 본회의 전에 합의가 되든지 그렇게 될 거 같다"고 답했다.

그는 '새만금 SOC 예산' 관련 협의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협의가 되고 있다. 그러니까 조금 기다려달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 자체는 오늘 새벽 차수변경해서 하느냐 내일 본회의를 따로 여느냐'는 질문에 "논의해보고, 마무리가 되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 원내대표와 따로 만나느냐'는 질문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의장 추가 회동 가능성은 선을 그었다.

홍 원내대표는 '오늘 본회의에는 안 올린다는 얘기냐'는 질문에 "물리적으로 오늘은 어렵다. 합의가 돼도"라며 "지금 합의 중이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 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로 구성된 '2+2 협의체'는 이날 오전 모처에서 비공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총 예산 656조9000억원 가운데 연구개발(R&D)과 권력기관 특수활동비, 새만금 사업 등 약 56조9000억원 규모 예산의 증·감액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다만 여야는 최대 쟁점이었던 R&D 예산 증액과 관련해 외교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과 예비비 감액을 통해 일부 복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지역사랑화폐 예산 증액에 대해서도 여당이 일부 수용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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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