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개인사업자 부채' 발표
대출 1억7918만원, 전년대비 1.1% 증가
20대 연체율 0.60%…평균보다 크게 높아
지난해 자영업자(개인사업자) 1인당 평균 대출이 1억8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1년 전보다 대출 증가폭은 줄었지만 원금이나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한 연체율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21일 내놓은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잠정)'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2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액은 1억7918만원으로 전년(1억7717만원)보다 1.1%(201만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 속에 큰 폭으로 증가했던 자영업자 대출 증가폭이 완화됐다. 증가액과 증가율 모두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자영업자 평균 대출 증가율은 2019년 2.4%(372만원)에서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5.4%(869만원)로 급증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한창이던 2021년에도 5.3%(887만원) 늘었다.
용도별로 보면 사업자대출은 6.2%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은 4.2% 감소했다. 고금리로 은행권 문턱이 높아지면서 은행대출은 1.6% 줄었지만 비은행권대출은 5.3% 증가했다.
2021년 12월 기준금리는 1.00%였으나 1년 동안 6차례 인상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3.25%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3.50%를 유지 중이다.
이 같은 고금리 여파로 작년 자영업자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37%로 전년에 비해 0.05%포인트(p) 높아졌다. 자영업자 연체율이 증가한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전년에 비해 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 은행권과 비은행권 구분 없이 연체율이 상승한 가운데 비은행(0.10%p) 연체율이 두드러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연체율이 높아졌고, 이자부담이 더 큰 비은행권 연체율이 더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평균 대출이 2억50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2억144만원, 60대 1억8364만원 순이다. 대출 증가폭은 40대가 3.3%(648만원), 29세 이하가 2.1%(124만원) 순으로 컸다.
연체율은 29세 이하가 0.10%p 상승하며 0.60%로 가장 높았다. 40대 0.39%, 50대 0.37%, 60대 0.36%, 30대가 0.31%로 전 연령대에서 연체율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산업별 대출은 보건·사회복지업이 6억770만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전년보다는 소폭 줄었다. 이어 농림어업 2억9216만원, 제조업 2억6474만원, 부동산 2억5604만원, 전문·과학·기술 1억7255만원, 예술·스포츠·여가 1억6601만원 순으로 많았다.
연체율은 건설업이 전년보다 1.5%p 상승한 0.81%로 가장 높았다. 농림어업 0.58%, 사업지원·임대 0.48%, 부동산 0.39%, 도소매 0.37% 순으로 높았다.
매출액이 많을수록 평균 대출도 많아지고, 연체율도 상대적으로 낮은 추세는 계속됐다.
매출액이 10억원 이상인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은 8억6801만원이며, 5억~10억원은 3억7447만원, 3억~5억원은 2억8468만원이다. 매출이 10억원 이상인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지난해 0.13%로 전년(0.10%)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반면 3000만원 미만은 0.81%로 전년(0.65%)과 비교해 연체율이 확연히 커졌다.
종업원이 있는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은 증가했지만 종업원이 없는 개인사업자는 줄었다.
종업원이 있는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은 3억9523만원으로, 전년대비 1.9%(719만원) 증가했고, 종업원이 없는 개인사업자 1억553만원으로 전년대비 5.9%(660만원) 감소했다.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영비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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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