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 산업연구원장, '제156호 산업경제이슈' 발간
"반도체 회복속도 불확실성…가계 부채도 중요"
올해 우리 경제는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이 성장을 제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망 위협, 디지털 전환 등에 따른 전략 마련과 과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현 산업연구원장은 1일 '제156호 산업경제이슈'에서 "올해 국내경제는 정보기술(IT)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따른 수출과 설비투자의 증가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고물가와 고금리의 부정적인 영향이 본격화되어 소비 성장세가 둔화하고 건설투자가 위축됨으로써 전년 대비 2.0% 수준의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현 원장은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진정 여부와 주요국들의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금융 부문의 불안정성, 전쟁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반도체 경기의 회복 속도 등이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며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문제의 현실화가 중요한 요소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주 원장은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올해 세계경제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과거 어느 해보다 높은 불확실성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주요국의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인플레이션 안정화 이전까지 정책당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두 개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에너지 및 식량과 같은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국가 간 경제적·정치적 마찰로 부진했던 세계 교역은 작년 침체에 따른 기저 효과 등으로 어느 정도 반등이 전망된다"고 했다.
그는 "올해 세계 경기 향방은 이스라엘-하마스 교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개 양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좌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요국들의 인플레 안정화 여부와 고금리 기조에 따른 수요 억제 정도, 주요국들의 정치 이벤트(미국 대선 등) 결과 및 국가 간 대립 완화 여부 등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년에 이은 국가 간 정치적, 경제적 긴장과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은 우리 경제가 올 초부터 맞닥뜨리고 있는 과제"라며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불확실성과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경제 회복에 힘써야 할 것이며,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 구조 전환 노력도 등한시하지 않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주 원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수반되는 공급망 위협은 어느 국가도 피할 수 없는 문제지만, 국제적 규범 준수보다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되며 나타난 세계 무역 시장 분절 화는 자원 빈국이며, 수출 의존적이고, 특정 산업·국가의 의존 관계가 큰 우리 경제에 경제 안보 강화를 위한 전략의 마련과 과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에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 등은 각각 AI 등 관련 기술의 발전과 급격한 기후변화의 도래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 경제가 순조롭게 적응하며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모멘텀으로 활용해야 할 과제"라며 "세계적 흐름을 능동적으로 활용한 구조적 전환을 도모하는 한편 현재 세계 1위 초저출산 국가로 장차 성장잠재력 하락이 자명한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구조 개혁도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올해는 현 정부 임기의 반환점에 다다르는 시기"라며 "대내외적으로 국내외 정치·경제·사회 이슈가 어느 해보다 잦으면서 불안정과 불확실의 정도가 어느 해보다 큰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