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는 LX서울본부에서 '현장 중심 소통을 위한 CEO(최고경영자)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LX의 방향과 미래상'을 주제로 한 이날 간담회는 사내에서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중간 관리자(4~5급) 2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LX공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 측량 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경영 위기가 닥치자 지난해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임원진 임금 반납을 시작으로 직원들의 임금 동결까지 이어지면서 내부 불만이 고조됐다.

어명소 LX공사 사장은 "2~3년 전부터 예견된 위기를 공유하지 않았던 조직문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는 임금 동결에 대한 불만, 초과근무 수당 개선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부터 공간정보사업의 추진 방향,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 역량 강화 방안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토론이 진행됐다.

어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 임금 동결에 대한 노조와의 입장 차이에 대해선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적자가 계속 쌓이는 구조에서 정부가 메스를 들기 전 강한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초과근무 개선을 위해 사전 승인 제도를 통해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고 업무시간 중 집중적이고 효율적으로 근무하는 문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공간정보사업 평가지표가 효율성으로 개편될 경우 추진 동력이 크게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어 사장은 "LX플랫폼을 기반한 공간정보사업은 준비부터 착수까지 3년 가까이 소요돼 앞으로의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며 "공간정보사업이 돈 먹는 하마라는 비판이 많은 건 그동안 경제성 개념이 얇게 투영돼 있었기 때문이다. 비용편익분석을 통해 주소·도로·지하 정보 등과 같은 확실한 사업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지역본부·지사의 전문 인력망이 위기 극복을 위한 공사의 핵심 경쟁력"이라면서 "지적측량과 공간정보를 융·복합한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사 규모나 전국적 인력을 감안할 때 플랫폼 기반의 공간정보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토론회 이후 어 사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허리 세대인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듯 우리가 최선을 다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