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현장서 추모식, 유족·소방 등 100여명 참석
"희생 헛되지 않도록…안전망 구축·기억을"
"여전히 크고 작은 참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잊으면 참사는 반복됩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 2주기인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 제단은 2년 전 참사가 일어난 자리 인근에 마련됐다.
참사 현장에서는 신축 공사 중 상부층이 무너져 내린 201동 해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추모객들은 잘려나간 아파트 콘크리트 단면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2년 전의 아픔을 되새겼다.
참사 흔적 앞에서 "안타까운 생명을 잃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추모식에는 유족과 시민, 국회의원, 소방대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희생자 추모 묵념을 시작으로 유족·내빈 소개, 추모사, 해체공사 경과보고·향후계획 발표, 추모시 낭독,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들은 추모사가 시작되자 눈물을 터뜨렸다. 서로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제단 헌화를 앞둔 유족은 먼저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면서 잠시 고개를 떨구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유족은 참사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가 안전망 체계를 갖추고 참사를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안정호 화정아이파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이태원 참사에서부터 철근 누락으로 지은 순살 아파트까지 우리 사회는 광주에서 2차례의 참사 이후에도 한발 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또 "기억하지 않으면 참사는 반복된다"며 "안전한 사회는 참사를 기억하고 잊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자체와 광주시는 안전망 구축을 약속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며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이강 광주서구청장은 "안전 만큼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갖고 행정을 펼쳐가겠다"고 강조했다.
2022년 1월11일 오후 3시46분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027년을 목표로 무너진 아파트를 철거하고 재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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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