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요율 2~3주만 지속되어도 수십억 달러 수익"
"홍해 항로 거치지 않으면서도 가동률 높아질 듯"
"올해 3분기 후반에 화물 경기침체 끝날 것"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운항 선박들을 위협해 해상 운임이 급등한 가운데, 일각에선 이같은 상황이 오히려 불황에 빠져있던 해운업계가 재기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홍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란이 해운업계에 득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해상운송업체 오엘유에스에이(OL USA)의 앨런 베어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에 더 높은 요율이 2~3주만 지속되더라도 VOCC(자체 해양 선박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해운회사)의 수익에 수십억 달러를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 세계 6위 컨테이너 선사인 대만의 에버그린, 중국 국영 중국원양해운(COSCO) 등도 VOCC에 포함된다.
베어는 "이런 상황이 3~6개월 동안 지속되면 이익은 다시 천천히 2022년 수준에 다가갈 것"이라면서 "업체들이 2021~2022년 기간 경험했던 것보다 운영비용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글로벌 해운업계는 재고가 늘고 소비자 지출이 감소하면서 침체에 빠졌다. 홍해 리스크가 발생하기 직전의 경우 전 세계 컨테이너 운임이 2022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상태였다.
물류업체 아이티에스로지스틱스(ITS Logistics)의 폴 브래셔 운송 담당 부사장은 "(지난해) 11월에 우리는 거의 바닥을 봤다. 운임은 바닥권에 있었다"면서 낮은 요금이 트럭 운송까지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홍해 리스크로 인한 운임 급등으로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유럽 요금은 지난해 평균 FEU 당 약 1550달러(약 206만원)였지만, 현재는 3500달러(약 465만원) 이상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FEU는 40피트 컨테이너 용량을 측정하는 표준 단위를 말한다.
IN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니코 루만은 보고서를 통해 컨테이너 정기선의 수익성이 운임 인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제프리스도 업체들이 홍해 항로를 이용하지 않으면서 가동률이 높아지는 등 올해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브래셔 부사장도 "우리는 올해 3분기 후반에 화물 경기침체가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이같은 예측을 하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분석가 암릿 싱은 높아진 운임이 업체들의 이익에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는 혼란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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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