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공식 출범…이준석 "사회개혁의 길로 이끌 것"

이준석, 거대 양당 겨냥해 "이재명·윤석열 빌런대결 안일함" 비판
'총출동' 제3지대 키맨 협력 한 목소리…김종인 "단일대오면 성과"
이준석 "빅텐트 골든타임 지났다…통합 논의 성실하게 임할 계획"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20일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의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초대 대표에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개혁신당은 이 대표가 지난달 27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한지 24일만에 창당 작업을 마무리했다. 개혁신당은 19일 현재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5만3000여명 당원을 확보하고 서울·경기·인천·대구·경북 등 5개 시도당을 창당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을 사회개혁의 길로 이끌어 보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거대 양당을 겨냥해 "이번 선거를 이재명과 윤석열을 서로를 악당으로 하는 빌런대결로 하면 된다는 안일함 속에서 준비해 오던 그들에게 정말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정치에서 다루기를 기대했던 논제들이 무엇인지 보여줄 때가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가 태극기를 머리에 붙이고 있다고 해서 내가 애국자라는 우월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30년 전에 독재와 싸웠던 훈장만으로 정치를 가벼운 선악의 구도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들은 개혁을 해낼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 도중 두 차례 눈물을 흘렸다. 이 대표는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 회의에서 정수장학회 문제를 다루다 혼난 본인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격려해준 사연을 공개하며 눈가를 훔쳤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에도 최근 들어 뭐가 잘못되고 있다고 말 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있어 보인다"며 "누군가 소리내서 잘못된 것을 말했을 때 김 전 위원장처럼 후배를 격려할 용기가 없다면 그 안에서 새로운 싹이 트긴 어려울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해병대 채 상병 사건'으로 보직 해임된 박정훈 해병대 대령을 거론하다가 "집권 1년차에 대통령과 싸우겠다고 결심했을때 그 느낌 먼지 아느냐"며 발언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이 대표는 초대 정책위 의장에 김용남 전 의원을 임명했다. 최고위원에는 천하람·허은아·이기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사무총장에는 김철근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총장을 각각 임명했다.

천하람·허은아·이기인 최고위원, 김철근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을 동반 탈당한 친이준석계 인사다. 김용남 전 의원은 반이준석 성향로 분류됐지만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 영입인재로 합류했다.

개혁신당은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국민의힘을 비판하면서 보수정당·민주정당·자유정당을 당의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허은아 최고위원은 "무제한적으로 휘두르고 있는 법적 권력의 ‘칼’에 맞서, 상식적인 민심의 방패로 당당하게 싸우겠다"며 "국민을 무시하는 권력,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권력, 국민을 속이려는 권력과 타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기인 최고위원도 정강·정책 방향성과 관련 "저출산, 지방소멸, 저상장, 빈곤과 같은 국가 난제에 대해 꼭 필요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다짐과 더불어 공존하는 정치의 개혁을 약속한다"며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부터 오랜 세월에 거쳐 해결할 문제까지 남김없이 공론의 대상으로 삼을 것을 천명한다"고 했다.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는 '제3지대 빅텐트'의 주요 축인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추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등도 참석해 협력을 강조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시대적 과제를 위해서 우리 모두 협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개혁신당 당원 여러분과 저는 똑같은 경험을 했고, 똑같은 문제의식 갖고 있다"며 "앞으로 행동도 똑같이 하시길 다짐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종민 위원장도 "우리가 나온 이유와 개혁신당이 나온 이유 같으면 같이 갈 수 있다"며 "협력해서 이번에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항자 대표는 과학기술 분 공통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같은 곳으로 가려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정치를 하는 우리가 유권자들에게 이번 총선에서 정말로 찍을 수 있는 어떤 것을 하나로 제시해야 한다"며 "새로운선택은 그 길에 개혁신당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멘토'로 꼽히는 김종인 전 위원장은 제3지대 정파들을 향해 "뿔뿔이 각자도생해서는 정치적 성공을 거두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여러분이 사소한 이해관계를 져버리고 미래에 대한 넓은 희망을 가지고 목표 설정을 하면 잘 화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꼭 화합해서 단일대오로 돌아오는 4월 총선을 맞이하면 여러분들이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렇게 해서 국민이 보다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정치적 노력을 경주해주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제3지대 빅텐트 골든타임 관련 질문에 "빅텐트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고 본다. 창당 다음날 합당하자고 하는 것도 구성원에게 코미디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 논의를 통해서 '우리도 할 수 있어'라는 식의 창당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에서 오해가 없도록 개혁신당은 김용남 (정책위 의장) 중심으로 통합 논의에 성실하게 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은 별도로 하는 느슨한 연대'에 대해 "협의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총선 출마 지역구에 대해서는 "총선 출마 계획이 있고 어려운 지역구 (출마를) 공언해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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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