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농가 판매·구입 가격 조사
판매지수 0.9% 증가…구입지수 0.3% 감소
사과 45.5%·옥수수 38.9%↑…한우 수소 27.7%↓
농가의 살림살이를 나타내는 '농가교역조건지수'가 1년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농가의 지출이 늘어난 데 비해 과일과 곡물 등을 중심으로 판매 가격이 더 크게 오르면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농가 판매 및 구입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축산업 경영 여건을 보여주는 농가교역조건지수가 90.2(2020년=100)로 전년보다 0.7% 상승했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지난 2022년(-14.9%) 급락 후 지난해 1년 만에 다시 증가로 전환했다. 농가판매가격지수(0.9%)의 상승 폭이 농가구입가격지수(0.3%)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던 영향이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농가판매가격지수(농축산물 75개 품목 가격지수)를 농가구입가격지수(경영활동에 투입된 407개 품목 가격지수)로 나눈 값으로, 농가교역조건지수가 올라가면 농가의 채산성이 개선된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08.7(2020년=100)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지난 2022년(-2.7%)에 8년 만에 전년 대비 하락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 전환한 것이다.
축산물(-7.0%)과 기타농산물(-2.3%)은 하락했지만 청과물(10.9%)과 곡물(2.0%)이 상승하면서 전체 지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채소(9.3%), 과수(14.1%)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과수 중에서는 사과(45.5%), 복숭아(18.8%)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곡물은 미곡(-0.4%)과 맥류(-0.3%)는 하락하고, 서류(13.8%), 두류·잡곡(6.4%)이 상승해 전체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미곡 중 찹쌀(-47.1%)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두류·잡곡 중에서는 옥수수(38.9%)가, 서류에서는 고구마(30.3%)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축산물의 경우, 육계(11.9%), 오리(14.7%) 등은 올랐지만 한우 수소(-27.7%)와 암소(-15.3%) 등이 큰 하락 폭을 기록하면서 가격을 끌어내렸다.
농가 경영활동에 필요한 물품의 가격을 나타낸 농가구입가격지수는 120.4(2020년=100)로 전년 대비 0.3% 상승했다.
재료비(-3.0%), 경비(-4.4%)는 하락했는데, 가계용품(3.5%), 노무비(7.5%)가 오르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곡물가 및 국제유가 상승으로 역대 최대폭으로 상승했던 2022년(14.4%)보다 증가 폭은 크게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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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