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위령탑 조성 등 거짓
교수 재직 때 청송보호소 수감
작가 검증 부실 도마에 올라
전남 신안군이 허위 이력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하의도 천사조각상 제작 조각가를 경찰에 고소했다.
신안군은 하의도 천사조각상 제작에 참여한 작가 최모씨를 사기혐의로 신안경찰서에 형사고소했다고 8일 밝혔다.
최씨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에 지난 2019년 6월 개관한 '천사상 미술관' 조성사업에 대표작가로 참여했다.
'천사상 미술관'은 하의도의 하늘과 바다, 산과 들, 사람을 배경삼아 섬 곳곳에 318점의 천사조각상과 3점의 기념조형물로 조성됐다.
신안군은 '천사상 미술관' 조성사업에 19억원을 투입했다. 또 최씨에게는 '천사상 미술관' 조성사업의 공로를 인정해 명예군민증을 수여했다.
신안군의 '천사상 미술관' 조성사업은 최씨로부터 기부 제의를 담은 편지를 받고 추진됐다.
최씨는 당시 신안군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외국에 거주하면서 학업과 파리7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일본 '나가사키 피폭 위령탑' 조성 등에 참여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신안군도 국내에서 천주교 성상제작 등에 참여한 사실과 언론보도 등을 통해 최씨의 활동을 확인하고 작품을 구매했다.
하지만 최씨는 파리7대학 교수로 재임할 당시 청송보호소에 수감되고, 나가사키 피폭 위령탑 조성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안군은 '천사상 미술관' 조성사업에 최씨와 함께 공동 참여한 2명의 외국 작가에 대한 이력을 의뢰했다. 또 경찰수사 결과가 드러나면 추가적인 법적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작가 검증에 부실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신안군 관계자는 "작가의 해외 이력은 직접 검증하기 어려워 언론보도 검색을 통해 믿고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기망행위가 분명한 만큼 수사를 요청했으며, 설치된 작품에 대해서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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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목포 / 이덕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