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평 수원지 뚝방 맨발길 등 5곳 설치 '시민 호응
전남 여수시가 올해 도심 속 맨발 걷기 길을 대폭 추가할 계획이다.
11일 시는 지난해 도심 속 황톳길 등 맨발 길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하면서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황톳길과 흙길, 모래길 등 맨발 길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작은 규모지만 시내 곳곳에 마련함으로써 동네에서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맨발 걷기는 숲길이나 산책로를 맨발로 걸으며 땅의 에너지를 직접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어싱'(Earthing)이라고도 하며 '맨발로 땅을 접지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원활한 신진대사와 혈액순환, 불면증 및 통증 완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백사장 걷기를 뜻하는 '슈퍼 어싱'이 운동 효과가 더 좋다고 알려지면서 해수욕장 등에는 맨발 걷기를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여수시는 주요 공원 가운데 규모가 크고 이용객이 많은 공원 39곳에 순차적으로 맨발 걷기 길을 설치할 예정이다.
올해는 이순신 공원(0.5㎞)과 자산공원(0.1㎞), 종고산 공원(0.5㎞), 안산공원(0.4㎞), 무선산 공원(0.5㎞), 거북선 공원(1.3㎞), 미평 산림욕장(1㎞), 봉황산 자연휴양림(2㎞), 미관광장(0.5㎞), 어린이공원(미평동 고인돌공원과 여서동 둥둥재공원)1㎞ 등 10곳에 리모델링 및 신설 예정이다.
맨발 길 조성은 우선 공원 내 설치된 기존 산책로를 활용한다. 야자 매트를 걷어내고 노면을 정비해 황토 등을 깔아 맨발 걷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한다.
사유지가 포함된 등산로의 경우 소유자의 무상사용 동의가 필요해 현실적으로 조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주로 사유지가 아닌 자연휴양림과 산림욕장, 산림공원 등 산림휴양시설에 맨발 길을 도입하게 된다.
맨발 길 끝에는 흙 묻은 발을 씻을 수 있도록 세족장과 신발장을 설치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미평수원지 뚝방(0.3㎞)과 거북선 공원(0.3㎞), 오림동 터미널 부근 들꽃공원(0.24㎞), 무선산 공원(0.5㎞), 덕충동 하늘길공원(0.3㎞) 등 5개소에 대해 맨발 길 재정비 및 설치를 마쳤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시민들이 맨발 길을 일상 속 가까운 곳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심 곳곳에 조성하고자 한다"며 "맨발 걷기를 활성화해 시민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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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 김권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