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장관 "유연근무, 일·가정 양립 수단…장려금 월 40만원 상향"

유연근무 활용 우수 사업장 '센트비' 현장 간담회
이정식 "유연근무 도입 어려움 없도록 방안 강구"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6일 "육아 부담이 있는 부모 근로자들에게 유연근무는 아주 유용한 일·가정 양립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재택근무, 시차 출퇴근 등 유연근무 지원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유연근무 활용 우수 사업장인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기업 '센트비'를 찾아 현장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센트비는 현재 근로자 166명의 절반 이상인 55%(91명)가 사무실 근무(주 3~4일)와 재택근무(주 1~2일)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일하고 있다. 또 근로자의 50%(83명)는 오전 9~11시 사이에 1시간 단위로 출근 시간을 조정하는 시차 출퇴근을 활용하고 있다.

최성욱 센트비 대표는 "사업 특성상 해외 사업장과의 미팅이 잦은데, 재택근무가 해외 인력과 효율적으로 소통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이를 통해 해외 지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들도 "유연근무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출퇴근 시간이 줄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 늘어났다"며 "생활 패턴에 맞게 작업할 수 있어 집중력과 업무 효율성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센트비는 유연근무와 함께 매년 12월 말 1주간 '전 직원 겨울방학'을 부여하고 있다. 직원 및 배우자 출산 시 축하 선물 발송, 직원 결혼 시 14일간 휴가와 경조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센트비 인사팀장은 "원격지 채용이 가능해져 안산, 수원, 의정부 등 멀리 사는 직원도 다수 재직 중"이라며 "직원 수도 2020년 49명에서 지난해 164명으로 증가하고, 매출액도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일하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유연근무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노동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센트비의 근무 형태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물론 유연근무가 모든 업종과 직종에 적용되기는 어렵고, 개별 기업 노사의 자율적 협의로 도입해야 한다"면서도 "정부는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없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재택근무 중심의 컨설팅 및 인프라 지원을 올해부터 시차 출퇴근을 포함한 유연근무 전반으로 확대했다.

특히 육아기 자녀를 둔 근로자의 유연근무에 대해서는 기존의 재택·원격·선택근무 장려금을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하고, 월 최대 20만원의 시차 출퇴근 장려금도 신설했다.

또 개별 근로자의 사정에 따른 소정근로시간 단축 장려금의 경우 최소 단축 기간이 1개월 이상이지만, 임신기 근로자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2주로 완화했다.

아울러 사업장 전체의 평균 실근로시간이 2시간 이상 단축된 경우 30만원을 1년 간 지원하는 장려금도 신설했다.

부모 모두 3개월 이상 육아휴직 사용 시 육아휴직 기간 6개월 연장,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대상(초2→초6) 및 기간(최대 24개월→36개월) 확대 등을 위한 법률 개정도 현재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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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