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부지 '종합병원' 외엔 못 지어…계획안 곧 상정

'도시관리계획 결정안' 자문 완료…이르면 이달 상정
인제학원은 반발…"공익 미미, 폐건물로 방치될 것"

서울 중구는 서울백병원 부지에 종합병원만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을 조만간 서울시에 상정한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전날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부지(저동2가 85)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에 대한 자문을 완료했다. 이달 안이나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결정안을 서울시에 상정할 방침이다.

결정안은 도심 의료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백병원 부지 3127㎡를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로 지정해 종합병원이 아닌 다른 용도로는 활용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다.

다만 시설 중 일부 공간을 '비도시계획시설'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반영됐다. 명동과 을지로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K-의료 서비스 센터'를 구축함과 동시에 병원 수익 보전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서다.

서울백병원(학교법인 인제학원)은 도시계획시설 지정에 반대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인제학원은 "종합의료시설 결정으로 기대되는 공익은 미미한 반면 인제학원이 입게 될 피해는 중대할 것"이라며 "폐건물로 방치될 가능성이 매우 클 것"이라고 반발했다.

서울백병원은 지난해 6월 이사회에서 폐원을 결정한 뒤 11월 문을 닫았다. 이후 서울시는 백병원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 입안을 중구에 요청했고, 구는 감염병 초기 대응과 통제 역량 등 도심 필수 기능을 사수해야 한다고 보고 해당 입안 절차를 지속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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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