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감소도 농작물 재해" 전남도, 정부 정식 건의

멜론·딸기 등 잦은 강우로 생육 불량

전남도가 일조량 감소에 따른 농작물 생산량 감소를 재해로 인정해 시설농작물 등 재해피해 조사를 실시해 줄 것을 정부에 정식 건의했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영광 등 주요 5개 시·군 평균 일조시간이 평년(167시간)보다 22.7% 감소한 129시간, 12월의 경우 평년보다 33% 감소한 104시간으로 집계됐다.

특히, 나주의 경우 멜론(70㏊) 생육기인 12월 일조시간은 125시간으로 전년(167시간)보다 25%가 줄어 수정과 착과, 과실 비대 불량으로 특품 출하량이 전년보다 70%나 줄고, 전체 출하량도 16% 감소했다.

또 딸기는 햇빛 양 부족으로 생육과 열매 성숙이 늦어지는 생리 장해가 발생하고, 설상가상 잿빛곰팡이병 등으로 추후 확산 방지를 위한 방제도 필요한 상황이다.

정광현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겨울철 일조량 부족에 따른 난방기 사용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지만 작물 수확량은 줄어 농업인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농업인이 안심하고 영농에 종사하도록 일조량 부족을 농어업재해로 조속히 인정해 피해 조사를 실시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 요청했다고 말했다.

전남에선 지난 18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25일까지 8일간 지속되면서 일조시간은 더욱 감소해 농작물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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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곡성 / 양성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