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획정안 그대로 하자는 것은 국회 책무 방기"
중진회의 열려…"4개 특례지역이라도 인정해야"
하태경 "경선 무산 가능성…국민 실망할 것"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정수를 300명에서 301명으로 늘리자는 국회의장의 제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27일 밝혔다. 당내에서는 오는 29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4·10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 정수 확대에 관한 질의에 "여야 합의가 워낙 안 되니 의장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며 "애초에 우리 당은 국회의원 정수를 줄이겠다고 국민께 약속했다.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비례대표 의석 1석까지 민주당에게 양보할 뜻이 있다는 것을 통보했고, 그 정도면 충분히 민주당의 입장을 감안해 제안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전략적 판단에 의해 획정안을 그대로 하자는 것은 기본적인 국회의 책무를 방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중진회의를 주재하면서 권영세·김상훈·박대출·박덕흠·하태경·한기호 의원 등과 선거구 획정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중진의원 다수도 민주당이 부당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국회의원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최소한 합의된 4개 특례지역만이라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4개 특례지역에는 ▲서울 종로구, 중구성동갑·을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을, 속초인제고성양양 ▲양주동두천연천갑·을, 포천가평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 등이 포함된다.
하 의원은 중진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장 큰 주제는 선거구 획정이었고, 29일까지 선거구 획정 결론을 내야 한다고 지도부에게 강력히 촉구했다"며 "그렇지 않으면 경선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고 공천에 대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민들도 굉장히 실망할 것"이라며 "선거구 획정이라는 게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치인들이 장난치는구나 이렇게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야당이 제안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의 원안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를 묻자 "29일이라는 원칙을 정해놓고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29일을 맞추고 세부적인 건 조정을 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정된 쌍특검법(김건희·대장동 특검) 재표결에 관한 질문에는 "크게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선거구 획정만 (이야기했고) 다른 것은 기존 입장 그대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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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