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2억 털어 초임지 인연 제자들에 '어선' 선물한 스승

신안 하의도서 진수식 열려

교사 초임지에서 인연을 맺은 옛 제자에게 퇴직금으로 어선을 선물한 스승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24일 하의면에서는 작지만 의미있는 어선 진수식이 열렸다.



30여 년전 하의고등학교에 윤리 교사로 초임 발령을 받아 근무했던 하동연(63) 씨가 50대에 접어든 당시 제자 2명에게 선박을 전달하는 행사였다.

이날 진수식은 하 씨의 지인들과 어은 2구 마을 주민, 지역단체 임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진수식에서는 천재지변을 피하고 만선을 기원하는 축문 낭독 등이 있었다.

해성호의 공동선주인 제자 김광권·김남진 씨는 어릴 적부터 어업에 대한 열망이 높아 고향에 머물며 마을어업과 잠수로 생업에 이어왔다.

하지만 맨손어업의 한계에 부딪혀 어선을 구매하려 했지만 자금 준비로 고민한다는 사정을 접한 하 씨가 제자들을 위해 퇴직금 2억 원을 선뜻 내줬다.

제자들에게 전달한 선박 4.11t급 해성호(연안복합)는 얼마전 교직을 떠난 하 씨가 퇴직금으로 마련했다.

하 씨는 “초임지인 하의면의 좋았던 추억과 그리움을 잊지 못하고 제자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보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의도에 거주하는 하 씨의 제자들은 이들 외에도 몇명이 더 있으며, 평상시에도 간간히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권·김남진 씨는 “항상 제자들을 자식처럼 사랑하던 선생님께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어른이 된 지금까지 보살펴 주심에 감사드린다"면서 "바다에서 꿈을 펼치게 도와주신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어업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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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목포 / 이덕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