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감축 노력' 제주 겨울무, 신학기 앞두고 가격 상승

제주 생산농가 185ha 자율 폐기

소비 부진으로 한때 반토막 수준까지 하락한 겨울무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농가가 겨울무 자율 폐기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제주농협 등 관계기관의 지원책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28일 제주농협 유통지원단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가락시장 상품기준 겨울무가 1만5391원(20㎏)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12일 7000원대까지 하락한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가격이다.

현재 60% 출하율을 보이고 있는 겨울무는 향후 3월 신학기 개학에 따라 급식수요 증가가 예상, 당분간 강세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겨울무는 재배면적이 5091㏊ 생산예상량 35만4741t으로 작년 5464㏊, 38만294t 대비 생산량이 감소했음에도 소비가 부진하며 유통 초기 가격이 평년 대비 낮게 형성됐다.

이에 따라 제주월동무연합회 관계자들은 지난 1월 12일 기준 겨울무 경락가가 7937원으로 떨어져 손익분기점인 1만1550원을 넘지 못하자 농가들이 자율적으로 밭을 갈아엎기로 결정했다.

연합회는 회원 중심으로 자율 폐기 신청을 받아 총 185ha를 감축하기로 했다. 지역별로는 성산읍이 83농가 111㏊로 가장 많았으며 구좌읍 43농가 55.1㏊, 표선면 11농가 9.7㏊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농협과 제주도, 유관기관 및 자생단체는 겨울채소 착한 소비촉진 운동’을 벌여 월동무,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등 총 1만1210상자 총 1억800만원 상당을 구입하는 등 농가돕기에 나서기도 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제주 겨울무는 국민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으며, 제주 농작물 중 감귤에 이어 제2의 소득작물로 제주 1차 산업의 든든한 기반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겨울채소의 지속적인 가격 지지를 위해 품질관리 및 소비촉진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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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