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시민, 광주서 행진…"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광주에서 참사 유족과 시민들이 '진실과 책임, 생명, 안전한 사회'를 촉구하며 행진을 벌였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와 세월호광주상주시민모임은 28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전국시민행진 '안녕하십니까' 기자회견을 열어 "어느것 하나 밝혀진 것 없는 세월호 참사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재차 촉구했다.

이들은 현장 발언을 통해 참사를 돌이키고 정부를 향해 명명백백한 참사 원인 규명을 요구했다.



단원고 2학년 7반 고(故) 정동수 군의 아버지인 정성욱씨는 "세번의 조사위가 열렸지만 밝혀진 것은 거의 없다. 침몰 원인과 구조 등에 대해서는 대부분 확인된 바 없다"며 "정확한 침몰 이유를 알아야 하는 피해자들 마음의 상처는 커질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지켜본 국민들의 마음도 치유가 필요하다. 침몰 원인과 해경의 미구조 경위를 밝히기 위한 새로운 조사기구가 출범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피해자들의 원한 등을 풀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원고 2학년 5반 고 이창현 군의 어머니 최순화씨도 "세월호 참사의 온전한 진실을 알고싶어 10년 동안 같은 질문을 물었으나 여전히 만족스러운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유가족 등이 진상규명을) 포기하지 않고 이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사 이전과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는 투쟁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며 "전국 시민 행진을 통해 세월호의 진실이 드러날 수 있길 염원한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당시 딸을 잃은 오윤규씨도 "생명권과 안전권은 국민의 기본권이다. 정부가 유가족의 염원을 외면하고 국민을 모욕하는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세월호와 이태원, 오송 참사 등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정부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반드시 나서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광주지방법원부터 충장로, 남구 주월동 등을 돌며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행진을 벌였다.


한편 20박 21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세월호전국시민행진은 경남권, 경북권, 전북권, 충청권, 강원권, 수도권 등으로 이어진다. 대구에서는 지난 2003년 발생한 대구지하철 참사 유족들을 만나는 등 다른 참사 피해자들과도 연대할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는 전국 순회 행진을 마친 뒤 다음달 15일과 16일 이들 동안 경기 안산에서 서울까지 1박 2일의 시민행진을 진행한다.

행진 과정에서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를 포함한 모든 재난 참사 피해자, 시민들과 함께 세월호의 온전한 진실과 완전한 책임, 생명존중과 안전사회를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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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