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 훔친 중국인 직원 기소

인공지능 전용 TPU 반도체 개발 기술 등 500여건
중국 회사 기술 책임자로 일하면서 구글 근무 지속

 미 구글에서 일하던 중국 국적자가 몇 년에 걸쳐 인공지능(AI) 사업 관련 비밀 파일 500여건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소된 린웨이 딩(38)은 구글의 민감한 사업 정보 등 비밀 정보를 회사 네트워크에서 중국 인공지능 회사가 비밀리에 접근할 수 있는 자신의 개인 구글 계정으로 옮겼다. 기소에 따르면 딩은 중국에서 회사를 설립한 뒤에도 구글에서 계속 근무했다.

6일 캘리포니아 주 뉴아크에서 체포된 딩에게 미 검찰은 4건의 사업비밀 도둑질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그가 500건 이상의 인공지능 사업 비밀 파일을 훔쳤다고 밝혔다. 기소된 혐의 4건 각각에 대해 최대 10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메릭 갈랜드 미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및 첨단 기술 도난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딩이 훔친 기술에는 인공지능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반도체 관련 정보가 포함돼 있다. 구글은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라는 반도체를 개발해왔다.

2019년부터 구글에서 일해 온 딩은 구글 AI 기술을 뒷받침하는 서버의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해왔다. 그가 비밀을 훔쳐내기 시작한 것은 2022년 5월쯤부터라고 검찰은 밝혔다.

직후 딩은 중국의 신생기업 CEO로부터 기술책임자(CTO)로 일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으며 당시 중국으로 간 딩이 이 회사의 CTO 자격으로 투자자 모임에 참석했다고 미 검찰이 밝혔다.

딩은 1년 뒤 새로운 중국 스타트업 상하이 지수안 테크놀로지로 옮겼다. 그는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다른 구글 직원을 시켜 자신의 신분증을 스캔하도록 함으로써 자신이 구글에서 일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사표를 낸 딩은 이달 하순 베이징으로 가는 편도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가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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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