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무더기 탈락에…이재명 "국민과 당원의 뜻 ", 비명 "총선 걸림돌"

지역구 탈락 현역 11명 중 7명이 비명계 의원
이재명 "비명이라 '피해', 친명이라 '이익' 보지 않아"
송갑석 "친명 일색 후보군, 중도층 표심 얻기 힘들어"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구 경선에서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자 7일 당내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친명계는 민심을 반영한 시스템 공천 결과라고 치켜세운 반면 비명계는 중도층 표심 확장과 당의 단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20개 지역구 경선 결과에 따르면 지역구 현역 의원 11명 중 무려 7명이 고배를 마셨다. 이들 지역구는 친명계 원외 인사의 자객 공천 논란이 일었던 곳이다.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은 강병원(재선·서울 은평을)·김한정(재선·경기 남양주을)·박광온(3선·경기 수원정)·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이용빈(초선·광주 광산갑)·전혜숙(3선·서울 광진갑)·정춘숙(재선·경기 용인병) 의원으로 이중 이 의원은 제외하면 모두 비명계다.

이 같은 결과에 당 지도부를 비롯한 친명계는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경기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서 "위대한 국민과 당원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선 결과를 개별적으로 몇 군데 체크해 봤는데 현역이 진 구역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구역이 가산, 감산 없이 결판난 것으로 안다"면서 "비명이라서 피해를 보고 친명이라서 이익을 보고 이렇게 보면 전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인 김성환 의원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다수 당원의 뜻과 다른 행보를 한 의원들이 경선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것 아닌가"라며 "당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경선 결과"라고 평가했다.

반면 비명계는 이번 경선 결과가 민주당 총선 구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 서구갑에서 3인 경선을 치르게 된 비명계 송갑석 의원은 이날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당 내부의 결집과 단합을 약화시키고 친명 일색의 분들로 후보가 정해지고 있다 하는 흐름은 중도층 표심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친명계 원외인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과 서울 강북을 결선에 오른 박용진 의원도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소수 정당들과도 통합 연대를 하려고 하는데 당내 비주류, 당내 비당권파들과의 연대 통합을 위한 노력도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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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