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출신 지적장애인 '강간범' 협박, 돈 뜯어낸 일당 검거

일당 6명 중 4명 구속 송치
지적장애인 협박해 총 2500만원 갈취

보육시설을 나와 자립 생활을 하던 지적장애인을 '강건범으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7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혐의로 A(20대)씨 등 6명 중 4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월 3일 부산 사하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지적장애인 B(20대)씨가 C양과 성관계를 하도록 유도한 뒤 이를 빌미로 B씨를 협박해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과거 보육시설에서 B씨와 함께 지낸 D군의 친분 관계를 악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D군은 B씨에게 '아는 지인을 소개해 줄 테니 함께 술을 먹자'며 B씨를 불러냈고, 이 자리에서 C양을 소개해 준 뒤 '술을 계속 먹자'는 이유로 이들은 함께 숙박업소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D군은 숙박업소를 떠났고, C양과 둘이 남겨진 B씨는 성관계를 했다. 이후 C양은 D군 등 3명을 객실로 불러 '미성년자 강간으로 신고하겠다'고 B씨를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B씨에게 온라인 대출을 받도록 시키는 등 총 2500만원 상당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장애인센터에서 고발이 접수돼 수사가 진행된 사건"이라며 "조사 결과 이들은 지적 수준이 낮은 지적장애인이면서도 현금 대출이 가능한 사람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은 각자 역할을 분담해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동종범죄에 대해서 계속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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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