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파티 논란, 마술쇼 고발… 박덕흠 잇단 악재 곤혹

충북선관위, '무료 마술쇼' 선거법 위반 검찰 고발
박 "사려깊지 못한 행동 송구…선거법 위반 없어"
한동훈 "엄중경고"…시민단체·민주 "후보 사퇴하라"

국민의힘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이 잇단 악재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최근 '당선 축하 파티' 논란이 빚어진 가운데 지난해 출판기념회 당시 무료 마술쇼를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 위반(후보자 등의 기부행위제한) 혐의로 박 의원과 그의 보좌관 A씨를 청주지검에 고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박 의원과 A 보좌관은 지난해 12월 보은군에서 박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선거구민 등에게 전문가 수준의 마술공연을 무료로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 1월 민주당 충북도당은 선거구민에게 전문 마술쇼를 무료 제공한 것은 선거법상 기부행위 위반에 해당한다며 박 의원을 도선관위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은 "교회 장로인 아마추어 마술사의 공연으로 전문 마술사의 공연이 아닌 만큼 기부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최근 이른바 '당선 축하 파티' 논란에도 휩싸였다.

경선 확정 이틀 뒤인 지난달 27일 옥천군 한 식당에서 지역주민 모임에 참석한 것이 문제가 됐다. 당시 지지자 모임 자리에 '축 당선 4선 박덕흠'이라고 적힌 케이크가 준비돼 사실상 당선 축하 파티를 열었다는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이 모임에 지역구 소방공무원 등이 참석해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와 소방본부는 선거법 위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 비난 여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 의원은 "사려 깊지 않은 행동을 해 죄송하고 송구하다"면서도 "당선 축하파티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을 앞두고 사려 깊지 않게 행동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면서도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자 모임이 아니라 오래된 지역 모임 '금사모'(금강을 사랑하는 모임)의 초대를 받은 것"이라며 "공천 축하를 받은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지인의 참석 요청을 받고 식당에 갔더니 한 참석자가 공천 확정을 축하한다며 케이크를 준비했으며, 촛불을 끄면서 케이크 문구를 봤으나 즉석에서 거절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오래된 지역 모임이 지지자 모임으로 왜곡되고, 사실과 다르게 당선 축하 파티를 연 것처럼 알려져 매우 유감"이라며 "이와 관련한 허위사실이 계속 유포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두고 이런 일이 생겨 송구스럽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쓴소리도 이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기 있는 모두가 국민 사랑을 받기 위해 절실히 뛰고 있다. 그런 행태를 보이면 절대로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전날 성명에서 "본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엽기적인 당선 축하 파티를 즐기는 박 의원은 유권자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며 "박 의원의 오만함은 표로 심판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이밖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있을 당시, 피감기관들로부터 가족회사가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른바 ‘이해 충돌 논란’이다. 박 의원은 2020년 9월 탈당했다가 15개월 뒤 복당했고, 2022년 6월 경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박 의원의 총선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국익에 반하고, 반시민 정책을 펼쳤으며 국회의원 신분으로 사익을 취한 의혹이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반성이나 사과 없이 또다시 출마한 박 의원은 심판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북선관위는 위법 요소가 없는지 정확히 조사하고, 자질 부족한 박 후보는 당선 축하 파티 사죄하고, 후보를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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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