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중 첫 사직서 일괄제출 확정
"18일까지 정부 해결책 도출 안 나서"
의대교수 사직 움직임 이어질까 우려
정부의 의대생 유급 조치와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 등에 반대하는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이 오는 19일을 기점으로 사직서를 내고, 취합된 사직서를 오는 25일 대학과 병원에 일괄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빅5' 병원 중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일괄 제출 시점을 확정한 것은 서울대병원이 처음이다.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의대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5시 서울대학교병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 380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서울의대 비대위의 활동 보고와 함께 자유 토론을 통해 사직서 제출 일정 및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비대위는 "오는 19일부터 비대위에서 사직서를 취합해 25일 대학 및 병원에 일괄 제출하기로 했다"면서 "25일 일괄 제출하는 방안과 진료과별 진료 유지 상황 및 인력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제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 283명(74.5%)의 동의를 얻어 25일 일괄적으로 제출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은 18일까지 정부가 적극적으로 합리적인 해결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재의결했다.
앞서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는 병원을 떠난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받거나 의대생들이 유급 위기에 처하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서울대 의대를 비롯한 16개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에 참여키로 했다. 의대 4곳은 이번주 설문조사를 거쳐 사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의대 교수들은 의료 파국을 막으려면 25일 전까지 사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내달까지 지속되면 의료체계가 회복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 시점을 25일로 결정한 것은 면허정지 행정처분 사전 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이 업무개시명령 위반 사유를 담은 의견서를 제출해야 하는 마지막 날이 25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부는 25일이 지나면 통지서를 받은 후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면허정지 처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세브란스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대 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18일 대응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연세대 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이날 오후 5시 신촌 윤인배홀(의대강당)과 강남 대강당(2동3층), 용인 대강당(4층)에서 임상교수, 진료교수 등 1336명을 대상으로 연세 의대 임시 전체 교수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비대위는 지난 11일 안석균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지난 14~15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빅5' 병원 중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서울대 의대, 울산대 의대, 가톨릭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정부가 사태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예고했다.
'빅5' 병원인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해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 비대위도 지난 17일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정부가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의료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서울성모병원 등 8개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지난 14일 자발적 사직서 제출을 의결했다.
서울아산병원·울산의대·강릉아산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 역시 지난 7일 3개 수련병원 교수 254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총회를 열고 전 교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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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