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을 공영운, 군복무 아들 30억 주택 증여로 '아빠찬스' 논란
안산갑 양문석, 서초구 아파트 구입 때 대학생 딸이 11억 대출
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연이어 부동산 투기 의혹과 편법 증여 및 대출 시비 등으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공영운 민주당 경기 화성을 후보는 서울 성수동의 부동산을 2021년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증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빠 찬스' 논란이 일고 있다.
공 후보는 2017년 6월 성수동의 다가구주택이 있는 땅을 11억8000만원에 구입한 뒤 2021년 4월 아들에게 증여했다. 증여 당시 아들은 만 22세로 군 복무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주택의 현 시세가 3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불어나 투기 의혹도 제기됐다. 인근의 삼표레미콘 공장이 이전하며 개발이 본격화한 것인데 레미콘 공장 부지의 주인은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제철이었다. 당시 공 후보는 현대차 부사장이어서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불거졌다. 또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직전에 아들에게 물려주는 등 매입과 증여 과정이 전반적으로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모든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고, 관련 세금을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공 후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여부는 당시 저는 알지 못했고, 그보다 전에 증여를 위해 부동산과 세무법인에 절차를 일임했다"며 "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은 수년 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로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역시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군 복무 중인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했다는 사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은 받아들인다"고 자세를 낮췄다. 또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보다 겸허하고 조심스럽게 처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는 서초구 잠원동의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대학생인 장녀가 1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재산 신고 자료와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양 후보 장녀는 이번 총선 후보자 재산 공개에서 새마을금고 채무 11억원과 예금 150만원을 신고했다.
양 후보는 2021년 잠원동 아파트를 취득했는데 대구 수성새마을금고가 채권최고액 13억2000만원에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채무자 명의는 장녀다.
이에 따라 20대 대학생 신분인 장녀가 11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이어서 증여를 위해 편법을 썼을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양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지점이 파격적인 대출 영업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은 모두 제가 감수해야 할 몫이다. 송구하다"고 했다.
다만 "딸은 현재 아내와 해당 주택에 실거주 중이며, 편법 증여 같은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창당한 자유통일당은 비례대표 앞 순번 공천을 대가로 금전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앞서 YTN은 자유통일당 공천책임자와 전광훈 목사가 비례대표 후보자들에게 공천을 대가로 특별당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고, 실제 예비후보자 1명이 1억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자유통일당은 악의적인 왜곡 보도라고 일축하며 YTN과 이를 보도한 취재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마포경찰서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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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