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ARS기계 사용처 밝혀야" vs 박 "증여세 납부 이행했나"
22대 총선 충북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한(61) 후보와 국민의힘 박덕흠(71) 후보가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2일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후보자초청 토론회(CJB청주방송)에 참여한 두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각각 배우자 막말 논란과 당선축하파티 의혹을 두고 맞섰다.
박덕흠 후보는 "최근 한 언론에서 이 후보의 배우자가 비속어를 사용하고, 이 후보에게 돈을 주기로 했다는 발언을 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며 "배우자에게 돈을 받으려면 증여세를 내야 하는데 납세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냐"고 물었다.
이재한 후보는 "청년실업가였던 나의 옆에서 열심히 살아온 아내가 강의 중에 한 발언이며, 배우자보다는 저의 정책과 저에 대한 검증 질문을 해달라"면서 "세금 납부 여부는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박 후보는 이 후보의 정방재 터널 추진, 옥천 장계 관광지 확장, 보은 보청저수지 공약을 지목하며 "해당 공약들에 대한 가시적인 계획이 있느냐"며 "내 공약을 카피한 생각이 들어서 질문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옥천 장계관광지는 군과 협의해 규제 등을 완화해 추진할 것"이라며 "공청회를 통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약들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도권을 넘겨받은 이 후보는 "박 후보는 ARS장비 구입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인정을 했다"며 "이 기계를 많은 비용을 지출해가며 사용했는데 어떤 용도로 사용한 것이냐"고 질문했다.
질문에 박 후보는 "당시 22대 총선을 주제로 얘기를 하고 있어 착각했다"면서 "실제로 10년 전 ARS기계를 구매했다고 물어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ARS기계를 정치 사찰에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이 후보의 질문에 박 후보는 "2016년 1월과 2017년 2월에 각각 공직선거법이 개정됐고, 이 법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박 후보 당선축하파티 논란과 관련해 내가 함정을 만든 것으로 의심을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파티 자리에 있던 관계자들과 공개토론으로 얘기도 할 수 있다"고 해당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박 후보는 이 제안에 "제보자로 인해 내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제보자가 같이 나온다면 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두 후보는 옥천 한마음 혈액원 유치, 공약 이행도 등에서도 이견을 보이며 공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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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