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부산까지 "강아지도 못하면 혼내야"
시장 바닥서 큰 절 "민주당에 심판 기회를"
"국힘 눈물은 4월 10일까지…속지 말아야"
4년 전 부울경서 7석 그쳐…심판론으로 판세 뒤집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을 일주일 앞둔 3일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경남(PK) 공략에 나섰다. 당의 선거 프레임인 '정권심판론'을 발판으로 지지층을 결집해 판세 뒤집어보려는 시도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빗속 유세를 펼치며 허성무(창원성산)·김지수(창원의창) 후보를 지원했다.
이 대표는 창원성산 유세에서 "이런 식으로 이 나라 미래를 훼손하면 엄정하게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며 "4월10일에 심판해 정신이 번쩍 들도록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창원 같은 경우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국민의힘 후보에) 거의 붙었다"며 "이제는 전쟁으로 치면 백병전 상태다. 한표 한표 누가 가서 찍느냐로 결판이 나는 거지 여론조사와 소위 무슨 도구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 강원도에서 치러졌던 선거 중에 한 표차로 결판이 난 경우가 있다"며 "지금부터는 동원전이다. 선전전을 넘어서 이제는 동원전으로 한표 한표 모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창원의창에서는 현 정부를 '신상필벌'하자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동네 강아지도 잘하면 칭찬하고 못 하면 혼내야 바른 강아지가 된다"며 "일 시키는 일꾼들도 신상필벌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력을 주니 왕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며 "막을 길은 딱 하나로 우리가 바로 왕이라는 것을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유세를 마친 뒤 김지수 후보, 송순호(창원 마산회원) 후보와 함께 큰절을 한 뒤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이후 부산으로 넘어간 이 대표는 배재정(사상)·이현(진구을) 후보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사상 유세에서 정부의 고물가와 경제 실정을 파고들며 "국민을 조작하면 조작되는 소위 'XX'로 아는 것 아닌가. 우리가 그런 존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면 '이거 875원 파 좀 팔라고 해'라고 하면 문제가 해결되느냐"며 "대통령은 몰라서 그렇다고 쳐도 보고를 엉터리를 하고, 시장은 안 가다 보면 버스비 70원 소리도 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사람이 있었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어 "그런 문제를 야기하면 국민들에게 지탄받을 정도로 무관심하고 대책이 없는 참모는 잘라야 하는 거 아니냐"며 "이 나라 경제가 이렇게 나빠진 건 전적으로 정부 때문이다. 정부의 무능력함과 무관심 그리고 무책임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판세를 언급하며 읍소 전략을 펼치는 데 대해선 "속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무릎 꿇고 큰절 하고 읍소하는 것도 한 두번"이라며 "국민의힘 사과 눈물의 유효기간은 4월 10일까지"라고 비꼬았다.
그는 "선거 때마다 그들이 엎드려 절하고 눈물을 흘렸는데 그 이후에 실제로 바뀌었던가"라며 "이렇게 하면 속는구나, 다음에도 급하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지금까지 왔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부산(18개)·울산(6개)·경남(16개) 40개 지역구에서 7곳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총선은 다르다는게 민주당의 자체 판단이다. '낙동강 벨트'의 의석 절반을 가져가는 게 목표다.
전국 254개 선거구 가운데 선대위 및 시도당 자체 판세 분석(지난달 29일 기준) 상황을 종합한 결과, 민주당은 부산에서 북갑(전재수)·사하갑(최인호)·연제(노정현·진보당) 3곳이 우세, 남구(박재호)·사상(배재정) 2곳을 경합 우세로 보고 있다.
김민석 총선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중앙당사에서 열린 4·10 심판 브리핑에서 재외선거 투표율이 62.8%로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역대급 재외선거 투표율을 사전투표로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서면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