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올해 韓 경제 2.2% 성장 전망…물가 내년엔 2.0% 안정

아시아 경제전망 발표…12월 전망치와 동일
ADB "韓, AI 연관 메모리칩 수요 급증 수혜"
중동 분쟁·美 통화정책·이상기후 하방리스크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한국경제가 2.2%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는 2.5% 상승할 것이라 내다봤다.



ADB는 11일(필리핀 마닐라 현지시각) 2024년 아시아 경제전망(ADO)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ADB는 매년 4월 연간전망을 발표한 뒤, 6~7월 보충전망, 9월 수정전망을 발표한다. 필요에 따라 12월 보충전망을 하기도 한다.

ADB는 인공지능(AI) 서비스 및 클라우드서버 산업 확대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수요 지속, 하반기 소비회복 등으로 올해 한국 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과 동일 수준이다. 내년에는 수출증가세에 힘입어 2.3%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물가상승률은 긴축적 통화정책 유지, 일부 과일 관세 면제·인하 등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 등에 따라 올해 2.5%, 내년 2.0%로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ADB는 AI 열풍이 아시아지역의 반도체산업 반등을 주도하고 있으며 그 영향은 국가별 특화분야에 따라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전체 반도체 수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메모리칩 선도 공급자로서 AI 연관 메모리칩 수요 급증의 수혜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만·중국 등 다른 주요 반도체 강국의 경우 반도체수출 중 메모리칩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AI 주도 수요 확대 영향을 아직까진 덜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 지역은 중국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리인상 종료, 반도체사이클 전환 등 수출회복세와 인도의 투자주도 성장 등으로 올해 4.9%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에 비해 0.1%포인트(p) 상향조정된 것이다. 아시아 지역은 내년에도 4.9% 성장하며 견조한 성장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DB는 중동 등 지정학적 분쟁 악화,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중국 부동산시장 위축, 기후 이상현상 발생 가능성 등 외부 불확실성이 하방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 지역 물가상승률은 에너지가격 안정, 통화긴축 지속 등으로 올해 3.2%, 내년 3.0%로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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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