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착 위한 직업훈련 프로그램 등 지원
"빛 한줄기 없었던 삶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기관 담당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서울 도봉구에 따르면 이주여성 A씨는 2009년 처음 한국에 왔다. 아이도 2명 낳았지만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계속되는 남편의 폭력에 몸의 멍 뿐만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 얻었다. 폭력은 아이에게도 이어졌다. 견디지 못한 A씨는 올해 1월 도봉구 가족센터로 도움을 청했다.
도봉구가족센터가 즉시 개입했다. 창5동 통합사례회의에 A씨 안건을 상정한 뒤 창5동주민센터, 도봉경찰서, 주거복지센터, 서울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과 함께 피해자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수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A씨와 자녀들을 남편과 분리하기로 했다.
센터는 범죄피해자 거주시설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줬다. 심신 회복을 돕기 위해 병원과 연계하고 치료를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센터는 A씨가 이주여성임을 감안해 센터 소속 김우빈 주임을 실무 담당자로 지정했다.
법적인 조치도 취했다. 남편으로부터 벗어나 새 삶을 찾길 바라는 A씨 의지에 따라 경찰서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 지원으로 개명신청과 이혼소송이 진행됐다.
남편은 구치소에 수감됐다. A씨는 센터가 연계해준 주택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아이와 함께 지내고 있다. A씨는 한국 국적은 물론 도봉 본관도 얻었다.
센터는 A씨의 사회 안착을 위해 '온가족보듬사업'을 통한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온가족보듬사업은 취약·위기·긴급돌봄 대상 가족의 가족기능 회복과 정서·경제적 자립을 돕는 사업이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이주여성 A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적극 나서주신 여러 기관들에 감사드린다"며 "A씨가 이제 도봉을 본적지로 하는 성을 얻은 만큼 도봉구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진아 도봉구가족센터 센터장은 "개입 당시 A씨는 고위험·위기 상황으로 쉽지 않았지만 사례관리 담당자의 책임을 다하는 노력과 민관 협력으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