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최북단 백령도 발전소 송유관의 기름 유출이 지속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9일 백령발전소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결과, 송유관이 안전 표시 없이 노출된 상태로 관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녹색연합은 또 수차례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으나, 그때마다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않아 수년간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는 주민의 증언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기름 유출은 2023년 초, 배수로 공사 과정에서 식별돼 지역사회에 알려졌다. 당시 송유관 기름유출이 확인되면서 해당 지역의 배수로 공사는 현재까지 전면 중단된 상태다.
특히 주변 지역 주민들은 논 농사도 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름 유출 사고 이후 토양오염조사 업체에서 사고가 발생한 배수로와 배수로 주변 일부 논 경지의 토양에 국한해 샘플조사를 실시한 결과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토양오염우려기준 1지역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민보상 및 오염된 토양에 대한 처리 방법 논의를 앞두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주민들은 백령발전소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8년, 2020년, 2021년, 2023년 등 지속적으로 기름유출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에 건립된 백령발전소는 중화동포구와 장촌포구 사이의 논 경지 주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천연가스과 디젤 혼소발전기 등을 신설해 가동 중이며, 현재 증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송유관에서 기름이 유출될 경우 농경지 오염은 물론 벼농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중화동 포구에서 백령발전소로 유입되는 송유관이 매설된 지역은 자갈밭 지역으로 기름이 유출되면 주민들이 이용하는 중화동 포구 일대의 바다로 유입될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송유관의 관리감독은 물론 안전한 공급방법 도입이 필요한 지역이다.
그동안 논 경작지의 주민들은 폐송유관을 철거하고, 이용되고 있는 노후된 송유관에 대한 실태조사를 요구해 왔다. 특히 신설 송유관은 매설되지 않고 드러나 있어 자칫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송유관임을 표시하는 표식 설치 등 안전조치를 요구해 왔다.
인천녹색연합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백령발전소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 관련해 한국전력 및 지자체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2023년 기름유출지역 일부 지역 조사에 한정하지 말고 백령발전소 송유관이 지나는 중화동포구에서부터 발전소까지 주변지역 전체 오염조사 및 조사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며 “송유관 기름유출로 인한 주민피해 현황에 대한 파악과 대책을 수립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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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