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경기 안성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
전국 악성 미분양도 7개월 연속 증가세
전국 미분양 주택이 3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도 다시 미분양관리지역이 나오는 등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경기 안성시가 HUG가 관리하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다시 지정됐다. 안성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가 같은해 10월 관리지역에서 해제된 바 있다.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 과잉 공급을 막기 위해 분양 보증 발급을 발급받을 때 사전심사 절차를 거치게 된다. 기존 미분양 물량이 해소될 때까지 신규 주택 공급을 제한하는 것이다.
경기 안성의 지난 2월 말 기준 미분양 규모는 1689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5월 1679가구에서 올해 1월 459가구까지 줄었다가 최근 다시 대폭 늘어난 것으로, 경기도 전체 미분양(8095가구)의 21%를 차지했다.
실제 경기 안성에 위치한 죽산면 죽산리 '안성 하우스토리 퍼스트시티'는 468가구를 분양했지만 14가구만 신청이 들어왔다. 또 안성 당왕지구 '경남아너스빌 하이스트' 역시 총 970가구 중 58가구 밖에 신청자를 모집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HUG가 관리하는 미분양 관리지역은 총 9곳으로 늘어났다. 경기 안성을 포함해 ▲대구 남구 ▲울산 울주 ▲강원 강릉 ▲충북 음성 ▲전북 군산 ▲전남 광양 ▲경북 포항·경주 등이 내달 9일까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관리를 받는다.
이번에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된 전국 9개 지역 중 미분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경북 포항(3447가구)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 남구는 2232가구, 울산 울주 1748가구, 충북 음성 1603가구, 전남 광양 1604가구, 경북 경주는 1449가구다.
한편 국토부가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미분양 주택은 총 6만4874가구로, 전월(6만3755가구) 대비 1.8%(1119가구)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 수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1만1867가구)은 전월(1만1363가구) 대비 4.4%(504가구) 증가하는 등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미분양은 1만1956가구로 전월(1만160가구) 대비 17.7%(1796가구) 증가했고, 지방은 5만2918가구로 전월(5만3595가구) 대비 1.3%(677가구) 감소했다.
한편 분양업계에서는 같은 지역에서도 입지, 분양가, 브랜드 등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계속됨에 따라 청약시장에서 양극화에 따른 미분양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올해 1분기(1~3월) 지역별 1~2순위 평균 청약 성적표를 확인한 결과, 서울은 평균 14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지방은 1대 1 경쟁률에도 못 미친 미달 지역인 지난해 4분기 4곳에서 6곳으로 늘며 상반된 청약 온도차를 나타냈다"며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 높아진 분양가격 등에 따라 청약시장 양극화 흐름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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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