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상인 "너무 큰 소리에 수도관 폭발한 줄"
"물방울 튀는 게 보였는데 알고보니 유리 파편"
피해자 직장 동료 "정말 끔찍한 사고, 침통하다
"차가 갑자기 달려드는데 너무 놀라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18일 오후 점심시간 광주 도심에서 승용차가 카페를 덮친 사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저마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광주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14분께 광주 동구 대인동 3층 짜리 상가 건물 1층 카페 안으로 A(65)씨가 모는 승용차가 들이닥쳤다.
이 사고로 운전자 A씨와 카페 종업원·손님 등 8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5명은 중상으로 잠정 분류됐다.
사고 현장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창문은 산산조각이나 유리 조각이 도로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카페 안에는 아직 빼내지 못한 차량이 벽에 박혀 있었고, 테이블과 집기류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특히 이날 사고는 점심시간에 발생해 오가는 직장인 등 유동인구가 많았다. 사고를 당한 피해자 상당수가 인근 한 은행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 인근에 있었다는 한 시민은 "왼쪽을 돌아봤는데 갑자기 차가 급하게 달려오더라"면서 "처음에는 나를 덮치는 줄 알았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가 아닌 옆 카페로 돌진하더라. 너무 놀라 다리가 풀리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카페 바로 옆 상가 상인도 "아직도 심장이 떨린다"고 했다. 그는 "갑자기 주문을 하던 손님이 소리를 지르더니 '쾅' 하면서 무엇인가 폭발하는 소리가 크게 났다"며 "그러더니 물방울이 확 튀더라. 수도관이 터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유리 조각들이었다"고 상황을 떠올렸다.
함께 일하던 직원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이들의 직장 동료들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들의 직장 동료 김모(38)씨는 "일부 직원은 크게 다쳤다고 하던데 정말 끔찍한 사고다"라면서 "지금 다른 직원들도 너무 놀란 상태다. 모두 침통한 분위기다"고 전했다.
경찰은 운전자 A씨가 백화점 건물과 은행 건물 사이 지하주차장 진입 도로를 주행하다 속도를 줄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직후 A씨는 경찰에 "차량이 급발진한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나 무면허 운전은 아닌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차량 내부에 있던 블랙박스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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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