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상승 분위기에 관광 효자상품으로 역할까지"
전남 함평군의 '황금박쥐상'이 금값 상승과 함께 청정지역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관광상품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자 신안군이 수년 전 혈세낭비라는 비판 속에 중단된 '황금바둑판' 프로젝트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23일 신안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19년 6월 '신안군 황금바둑판 조성 기금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입법 예고하는 등 황금바둑판 제작에 나섰다.
신안 출신 바둑기사 이세돌을 기념하고 대외적으로 신안군을 바둑메카로 알리려는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추진됐다.
황금바둑판은 가로 42㎝, 세로 45㎝, 높이 5㎝, 순금 189㎏(5만 400돈)으로 제작을 계획했었다. 당시 순금 한 돈 시세는 21만 원으로 약 108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인 신안군은 혈세 낭비라는 비난여론이 확산한 데다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받자 제작을 전면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황금바둑판 사업이 중단된지 5년이 지났지만 최근 금값 상승으로 인근 함평군 '황금박쥐상'의 몸값이 치솟고 관광객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신안군이 '후회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순금 한 돈 시세는 46만 원으로 순금 189㎏ 가격은 232억 원이다. 황금바둑판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됐다면 순금 시세 차액만 무려 124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최근 높아진 신안군의 위상과 걸맞게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효자 관광상품으로 손색이 없었을 것이라고 신안군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당시 황금바둑판 사업은 바둑을 매개로 신안군의 문화적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지역 관광과 연계해 주민소득 증대에 기여할 중요한 프로젝트였다”면서 “현재의 금값 상승 추세와 지역의 관광 여건 등을 감안하면 제작 중단 결정이 더욱 후회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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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목포 / 이덕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