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두 달 가량 교직원·학생·유족 20여 명 두루 조사
생전 남긴 글과 상담내용 대조, "부조리 없었다" 결론
장애인체전 2관왕 체육특기생 사망에 안타까움 더해
전국 장애인체육 유망주였던 학생이 숨진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사망 배경을 둘러싼 범죄 정황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전남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숨진 특수학교 학생 A군을 둘러싼 교내 부조리 등이 있었는지 들여본 결과 입건 전 조사(내사) 종결 처리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지난 3월 3일 오후 전남 진도군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등학생 A군이 남긴 글을 바탕으로, 교내 '부당한 일'이 있었는지 다각적으로 조사했다.
A군은 숨지기 전 남긴 A4 6쪽 분량의 글에 자신이 학교에서 겪은 일들이 '부당하다'고 썼다.
이에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교직원에 의한 부조리 또는 학교 폭력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들여다봤다.
교직원 4명과 유족, 동급생 등 20여 명으로부터 참고인 진술을 확보했고, 주기적인 학교 생활 상담 일지 등을 살펴봤다.
경찰은 A군이 부당하다고 주장한 일의 대부분이 당시엔 충분한 소통과 본인 동의 속에서 이뤄졌고, 일부는 A군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으로 봤다.
의학·심리학 등 전문 소견도 확보해 A군의 사망 배경과 관련해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교육 당국 차원의 학생 전수 조사에서도 이렇다 할 특이 정황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남긴 글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가 필요한 교직원·학생을 추려 폭넓게 조사했다. 두 달 간 수사력을 집중했지만, 형사 처벌을 할 만한 사실 관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숨진 A군은 지적 장애가 있었지만 체육 특기생으로 입학해 전국 장애인체전에서 2관왕에 오르는 등 장래가 유망한 학생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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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사회부 / 박광용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