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급 간부 진상조사 요구
폭언 녹음 파일도 나돌아
충북 제천시청 소속 4~5급 간부 공무원들이 근무지에서 고성과 막말을 일삼아 논란이다. 4급 공무원이 5급 공무원에 대한 인사 조처를 요청하기도 했으나 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29일 제천시청 소속 4급(국장) 공무원 A씨는 내부망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과 관련한)여성 비하와 갑질, 특정 직원 괴롭힘, 특정인 음해와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한 진상조사를 해달라"고 시와 공무원노조에 공개 요구했다.
여성 간부인 B씨와의 갈등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불거진 자신에 대한 비난을 조목조목 나열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진상을 조사해 공개하고 (사실이라면)합당한 처분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A씨는 "지난달 25일 제천시장은 관련자들을 인사조처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소란행위'로 치부하는 것을 보고 당황스럽고 자괴감이 들었다"며 "(B씨와의 갈등이)단순한 소란행위였는지 (시장에게)공개적 질문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동갑내기인 A씨와 B씨는 근무 과정에서 수시로 충돌했다. 사무실에서 두 간부 사이에 오간 폭언 녹음 파일까지 나돌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A씨가 전날 이같은 글을 올리자 B씨는 이날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조사를 요구하는 A씨의 공식 입장을 (제천시장에게)보고했으나 구체적인 진상조사 지시 등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중견 공무원은 "국장과 과장이 서로에게 소리 지르는 상황을 하위직 공무원들이 여과 없이 목도하고 있고 이를 녹취해 술자리 안주로 삼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분리 조치가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