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030년까지 4000마리' 새 전략 발표
수정란 생산 기술 변경, 농가 흑우 정액 요청 늘어
제주도가 제주흑우 사육 두수 목표를 6개월 만에 2배 높였다. 수정란 생산 및 공급체계가 개선된데 다른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030년까지 도내 제주흑우 사육두수 목표를 4000마리로 잡은 ‘향토자원 제주흑우 브랜드 육성 전략’을 수립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마련한 ‘돈되는 제주특산품 흑우 육성 방안’ 당시 2000마리에서 2배가 늘어난 것이다.
도에 따르면 제주흑우 정액 생산 공급 방안이 기존 축산진흥원 사육 흑우의 정액 생산 및 공급에 농가 우수 흑모색 정액 생산·공급이 추가됐다. 한우 경기 침체 장기화로 흑우의 정액 공급 요청 농가가 연평균 750~850개에서 지난해 1120개로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또 수정란 생산 기술도 기존 체내 수정란 방식에서 생체난자흡입술(OPU)로 바뀌었다. OPU는 초음파 및 바늘을 활용해 소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호르몬 처리 없이 난자를 지속적으로 채취, 체외수정 방식을 통한 수정란 생산이다.
종전 체내 수정란 방식은 채취에 소요되는 기간이 18일이지만 OPU는 8일이면 가능하다. OPU를 통한 흑한우 수정란 공급 목표도 지난해 119본에서 올해 300본으로 152% 높게 설정했다.
도는 특히 흑우 정액 요청 농가가 늘고 OPU 도입 및 1등급 이상 출현율 향상 등으로 목표 사육두수 변경(상향 조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흑우 인정 식당 기준’이 현재 제주흑우만 판매하는 식당(1개소)에 제주흑우 또는 한우를 구분해 동시 판매하는 식당이 추가된 점, 유통 채널도 농가 개별 백화점 혹은 식당 계약 낙품에 기업목장과 연계 대형 유통점 및 음식점 제휴 판매처 확보까지 다양화도 있다.
도 관계자는 “제주흑우가 한우에 비해 출하일령이 길고 출하체중도 적어 생산비가 늘면서 경제성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흑우의 증식과 체계적인 개량으로 명품 제주특산품이 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도내 제주흑우 사육 두수는 지난해 기준 1282마리로 2014년 1637마리와 비교하면 21.7% 감소했다. 평균 출하일령 및 체중은 한우의 경우 30개월·737㎏이고, 제주흑우는 36개월·64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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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