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고령화의 이면…영농철 농기계 인명사고 속출

전남 농기계 사고 3년 간 1476건…15명 숨져

영농철 농도(農道) 전남에서 농기계를 사용하다가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농 기계화로 농기계 사용은 점차 증가하는 것과 달리 농사를 짓는 이들은 갈수록 고령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48분 담양군 무정면 도로에서 경운기를 운행하던 60대 A씨가 경운기 벨트에 손가락이 끼어 중상을 입었다. 밭 고랑에 걸려 넘어진 경운기를 세우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3일 오후 3시5분 진도군 임회면 농가 마당에서 90대 B씨가 경운기를 조작하다가 갑자기 후진하는 뒷바퀴에 신체 일부가 깔려 중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 2월11일에는 강진군 대구면에서 70대 C씨가 농기계를 다루다 숨졌다. C씨는 밭 흙더미에 빠진 경운기 바퀴를 빼내다가 작동 중인 엔진 구동 벨트에 옷가지가 빨려 들어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소방본부가 파악한 농기계 사고는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63건으로,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명이다.

농업인구가 많은 전남에서는 농기계 사고가 2021년 510건(사망 5건), 2022년 512건(6건), 2023년 454건(4건) 등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 간 관련 사고 1476건 가운데 3~5월 봄 영농철에 427건(28.9%)이 집중되면서 소방당국도 농기계 안전사고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전남소방본부는 농기계를 사용할 때 옷이 동력 장치 등에 빨려 들어가지 않도록 몸에 맞는 작업복을 착용할 것과 농기계 장치를 점검할 때 꼭 동력 전원을 끄라고 조언했다.

이밖에 안전수칙으로는 ▲동승자 탑승 금지 ▲과대 적재 금지 ▲농기계 사용 전후 수시 점검 ▲농작업 방해하는 위험요소 사전 제거 등이 있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헐렁한 작업복이나 소매가 농기계에 걸리면서 끼임 사고가 자주 발생하니 몸에 딱 맞는 작업복을 착용해야 한다"며 "논밭 진입 시 급제동·출발을 자제하는 등 영농철 안전사고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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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목포 / 이덕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