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토 유물에 경주지역 대표 문양 인화문 새겨져
전남 영암군 군서면 마산리 토기 요지가 7~8세기 통일신라시대 가마터로 추정돼 학계에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영암군에 따르면 이날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이 마산리 발굴현장에서 '영산강 유역 대규모 통일신라시대 토기 생산 유적발굴 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에서는 마산리 가삼봉(104.4m)에서 남쪽으로 900m 떨어진 언덕 동쪽 비탈에 위치한 유적 일부에 대한 발굴 성과를 발표했다.
발굴 결과 마산리 유적에 10여 기의 가마와 유물퇴적층이 중첩된 상태로 밀집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산리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은 높이 50㎝ 이상의 항아리인 대호(大壺), 호, 벼루, 상형토기 등 다양하고, 경주지역 통일신라 토기 대표 문양인 인화문이 새겨져 있었다.
이런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연구원은 마산리 토지 요지 운영 시기를 통일신라때인 7~8세기로 잠정 결론 내렸다.
유적에서 출토된 항아리 등이 8세기께 토기의 특징인 점줄무늬(點列文 점열문), 물결무늬(波狀紋 파상문), 줄무늬(線紋 선문) 등 인화문(印花紋)이 새겨진 점 등 때문이다.
이번 발표로 영암 마산리 토기 요지가 3~6세기 중엽의 영산강 유역 삼국시대 토기 요지와 9~10세기의 영암 구림리 요지를 연결하는 가마터의 위상을 얻을지 기대되고 있다.
정설로 인정될 경우 영산강 유역에서 3~10세기 꾸준히 토기 생산이 이뤄졌다는 것을 입증하는 유적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마산리 토기 요지는 지난 2021년 문화재청이 지원한 '긴급 발굴조사'로 처음 알려졌다. 연구원의 발굴은 ‘전라남도 역사문화권 지원사업’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연구원은 2022년 확인된 가마터의 전체 범위를 파악하는 시굴(試掘)조사 중이다.
영암군은 9월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관계전문가 초빙해 영암 마산리 토기 요지의 역사적 가지와 특성을 규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학술대회를 거쳐 전라남도 지정 유산 신청에 나서고 국가 지정 유산으로 승격해 영암의 역사문화자원의 깊이와 폭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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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영암 / 황금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