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사라리 무덤에서 기원전 1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청동거울이 발견됐다.
한국문화재재단은 "경북 경주시 서면 사라리 124-2번지 일원에서 널무덤 2기, 덧널무덤 2기를 비롯해 청동기시대와 삼국시대 생활유구 등을 발굴했다"고 8일 밝혔다.
발굴조사는 지난해 12월6일부터 지난 2월27일까지 진행됐다.
덧널무덤 1호에서는 청동거울편, 칠초철검과 칠기 등 기원전 1세기 당시 권력자의 존재를 입증하는 유물들이 나왔다.
이 유물들 중 청동거울은 피장자 가슴 쪽에 조각 1점으로 발견됐다. 재단은 "일부 끝자락에 갈린 흔적이 있는 것을 것을 볼 때, 상당기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청동거울에는 "…承之可(승지가)…"라는 명문이 남아 있다.
재단은 "명문을 비교 분석 결과, 일본 규슈 후쿠오카 현 다테이와 유적 10호 독널무덤에서 출토된 중국 전한 청백경과 명문, 글자형태, 명문대의 배치 등이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통해 현재까지 국내에서 알려진 사례가 없는 청백경이 사라리 유적에서 처음 출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성운문경 조각 1점과 칠초철검, 칠목기도 출토됐다. 성운문경은 기원전 1세기 경부터 확인되는 청동거울로 외면의 유좌라는 돌기가 특징이다. 별자리와 유사해 성운문경으로 불린다.
재단은 "무덤 피장자는 당시 상당한 권력을 가졌던 인물로 판단된다"며 "이번 조사 대상지에서 확인된 널무덤과 덧널무덤은 주변에 인접한 원삼국시대 대표 수장급 무덤 중 하나인 경주 사라리 130호분보다 최대 100년 전 조성된 무덤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경주 북서쪽 일대에 최소 기원 전 100년 이전에 정치 세력 집단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초기 신라의 정치집단세력 연구에 있어 중요한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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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