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 증가폭, 38개월 만 '최소'…20·40대 반등 기미 안 보여

고용노동부, 4월 고용보험 가입자 동향 통계 발표
24만4000명 증가…2021년 2월 이후 최소 증가폭
20대 20개월·40대 반년째 순감…"인구감소 영향"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38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특히 인구가 줄어드는 20대와 40대를 중심으로 순감소가 지속되는 등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2024년 4월 고용행정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35만4000명이다. 지난 해 같은 달 대비 24만4000명(1.6%) 증가한 것이다.

이는 19만2000명 증가에 그친 2021년 2월 이후 38개월 만에 최소 증가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3월 처음으로 1500만명을 넘어선 뒤 연일 최다 가입자 수를 경신하고 있지만, 증가세는 지난해 7월부터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37만3000명→8월 36만2000명→9월 35만9000명→10월 34만2000명→11월 33만5000명으로 줄다 12월에는 29만7000명으로 떨어졌다. 올해 1월 통계에서 34만1000명으로 반등했으나, 2월 31만2000명으로 다시 떨어졌고 지난달 27만2000명에 이어 이번달 역시 24만4000명으로 증가폭 감소가 이어졌다.

특히 20대는 20개월째, 40대는 6개월째 가입자 수가 줄고 있다.

29세 이하 청년 가입자 순감소는 지난해 10월부터 3만2000명→3만1000명→4만2000명→4만7000명→6만3000명→7만7000명으로 규모가 늘다가 지난달 8만6000명 감소로 그 폭이 더 확대됐다.

'경제 허리'인 40대도 지난해 11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를 시작해 반년째 줄어들고 있다. 감소폭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에는 2000명 줄었으나, 12월에는 1만명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올해 1월 6000명 감소로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2월 1만1000명→3월 2만3000명→4월 3만2000명으로 다시 감소폭이 커지는 추세다.


고용부는 인구감소를 주요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29세 이하 인구가 23만1000명 감소한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데, 당분간 상황이 급반전해 (고용보험 가입이) 상승으로 돌아서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전체적으로 20대 이하 인구 감소가 지속되고 있고 노동시장 구조 자체가 청년층 유입이 쉽지 않은 여건인 것 같다"고 했다.

40대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볼 때 40대 고용률은 계속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구 감소가 14만4000명으로 워낙 크지만, 전체적으로 고용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취업 상황이 나빠졌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반면 50대는 11만9000명, 60세 이상은 20만명 증가하면서 중장년층이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30대 가입자도 4만3000명 늘었다.

신규가입자 24만4000명 중 외국인은 6만3000명(25.8%)이었다. 외국인 가입자는 지난 2021년부터 정부가 단계적으로 고용허가제 외국인력 대상 고용보험 가입을 당연적용하면서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89.6%가 집중된 제조업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4만7000명 늘었지만, 외국인을 제외하면 내국인 가입자는 9000명 감소해 7개월째 순감을 거듭하고 있다. 건설업도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9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편 4월 중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3만1000명으로, 교육서비스와 제조, 도소매, 보건복지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3000명(13.3%) 감소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66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000명(0.5%) 증가했고, 지급액도 1조546억원으로 929억원(9.7%) 증가했다.

신규신청은 10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0명(5.3%) 많아졌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