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인 15일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금산사. 이날 금산사에서는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을 주제로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열렸다.
개식은 오전 11시부터였지만 행사 시작 전부터 수많은 시민들이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기 위해 모였다.
연등을 매달기 위해 마련된 천막은 저마다의 소원을 적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섰고 인근에서 진행하는 목판 체험 부스, LED 연꽃등 만들기 부스도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
시민들은 파란 하늘을 수놓은 연등 아래서 햇빛을 맞으며 금산사 일대의 사찰과 석탑 등을 구경하거나 연등과 사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또 이 곳 대웅전에는 스님의 목탁 소리에 맞춰 부처에게 소원을 이를 바라며 경건한 자세로 절을 올리는 시민들도 보였다.
전남 광주에서 온 이장환(75)씨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금산사를 찾는다"며 "내가 나이가 있다보니 건강이 가장 우선이고 아내 역시 건강이 우선이다. 또 자식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부처님께 절을 올렸다"고 말했다.
전북 정읍에서 온 강성숙(50)씨는 "아이 아빠가 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 얼른 건강해지기를 빌고 아이들도 앞으로 잘 살기를 빌었다"며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사찰에 오면 마음이 안정되는 분위기가 좋아 종종 찾는다"고 전했다.
오전 11시가 되자 진행된 봉축 법요식은 개식을 알리는 명종부터 시작해 육법공양, 삼귀의, 반야심경 낭독, 찬불가 합창, 헌화 및 관불, 축사, 축가, 발원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금산사 일원 주지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오늘 우리가 밝힌 자비의 등불은 좌절의 상처를 입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오만해진 사람들에게는 참회의 눈을 뜨게해 자기를 낮추는 하심의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며 "절망은 희망으로, 갈등은 화합으로, 불신은 믿음으로 만들어가는 밝은 공동체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우리 전북자치도는 부처님오신날을 밝히는 연등처럼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따뜻한 등불이 되겠다"며 "오늘 이 자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서로를 존중하고 도민이 화합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봉축 법요식 이후엔 찾아온 방문객들을 위한 점심공양과 경로잔치 등이 진행되며 오후 7시에는 저녁예불과 함께 연등 점등 시간을 가진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 취재부장 / 유성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