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2사단서 수류탄 터져 훈련병 사망…실 수류탄훈련 중지

수류탄 폭발사고, 2015년 9월 이후 8년 8개월 만
수류탄 사고 후 연습용 수류탄으로 훈련 진행
2019년 1월 실제 훈련 재개 이후 첫 사고 발생

21일 육군 32사단에서 훈련 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병대대에서 수류탄 폭발사고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지난 2015년 9월 이후 8년 8개월 만이다.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경 충남에 위치한 32사단에서 수류탄 투척훈련을 하던 중 수류탄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간부 1명과 병사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대는 이들을 신속히 국군대전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으나 훈련병은 결국 사망했다. 간부는 응급치료 중에 있으며 현재 의식이 있는 상태다.

육군은 현재 유가족지원팀을 파견했다. 유가족의 입장에서 필요한 제반 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상 입은 교관은 국군대전병원에서 응급치료 후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되어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육군은 사고 발생 직후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실제 수류탄 대신 연습용 수류탄을 사용해 훈련하도록 지시했다.

육군 관계자는 "환자전담지원팀을 통해 해당 교관이 신속히 완쾌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정신건강지원팀을 운영해 함께 훈련했던 장병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상담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육군 신병대대에서 수류탄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15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대구 육군 50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발생한 수류탄 폭발사고로 훈련병의 오른쪽 손목이 절단됐고, 함께 있던 교관 고(故) 김원정 중사(상사 추서)가 온몸에 파편을 맞아 치료를 받다 숨졌다. 박모 중사는 하반신에 파편상을 입었다.

이 사고 이후 군 당국은 실제 수류탄을 이용한 훈련을 중단하고, 폭발이 없는 연습용 수류탄으로 훈련을 진행해 왔다. 그러다 2019년 1월 1일부터 지휘관 재량과 판단에 따라 실제 수류탄 훈련을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사고는 실제 훈련이 재개된 지 5년 4개월여 만에 발생한 첫 사고다.

육군 관계자는 "사망장병과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진심으로 전한다"며 "현재 군사경찰 및 민간경찰 등이 정확한 사고경위 및 원인을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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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