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주민, 한전본사서 송전선로 진산면 경유 반대 시위

"지역주민 배제한 채 일방추진 철회하고 경로 변경해야"

한전이 추진하는 ‘신정읍-신계룡 송전선로’가 금산군 진산면을 경유하는 것을 반대하는 금산 주민들이 한전본사를 찾아 시위를 벌였다.

28일 송전선로금산군경유반대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주민 120여명이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한전 본사에서 송전선로 진산면 경유를 반대하는 집회에 나섰다.



주민들은 "지역주민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됐다. 정작 주민들은 지난해 3월 사업이 시작되고 약 9개월 지난 12월 최적경과대역이 확정된 뒤에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입지선정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며 "입지선정위의 결정은 원천무효이고, 제대로 된 절차를 통해 재검토하고 최단거리 경로로 변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전 측은 입지선정위원회 운영 규범의 입지선정과정에 이해관계자를 참여시킨다는 기본 방침 규정을 미적용했다. 일반주민 회의 참관 등을 시행하지 않아 주민 의견수렴 기회가 박탈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읍~신계룡 송선선로 경과대역은 선로길이가 대략 106.2㎞로 직선거리인 84.9㎞보다 21.3㎞를 초과해 수백억원에 달하는 불필요한 사업비가 낭비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송전선로 통과 지역에는 이치대첩지와 진산성지 등 문화재가 있으며 대둔산을 접해 천혜의 자연환경이 살아있는 지역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기존 구축된 정읍~계룡 송전선로(154kV)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추진위원회는 이 같은 주민의견을 대통령실, 국민권익위원회, 감사원, 산업통산자원부 등에 전달했고, 29일 국민권익위가 금산군 진산면을 찾을 예정으로 전해졌다.

박범석 금산군경유송전선로반대추진위원회 대외협력위원장은 “지역주민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인 사업추진으로 사업비가 낭비되는 원거리 우회 경로가 최적경과대상으로 결정됐다”며 “이번 결정에 절차상 문제점을 제기하며 최적경과대역 결정을 검토해 경로를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해 오는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전북 정읍시에서 충남 계룡시를 잇는 345㎸ 고압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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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 김금준 대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